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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업무 강도에 어려운 수술까지…” 올해 소아외과 지원자 1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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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6 10:16:10 수정 : 2021-07-26 1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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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사진과 무관. 픽사베이

 

어려운 수술과 업무 강도 등으로 인한 세부분과 전공의 지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소아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이들의 지원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의료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26일 의료계와 대한외과학회에 따르면, 이달 외과 세부분과 전문의 시험 응시인원을 집계한 결과 소아외과 전문의 응시자는 0명이었다.

 

앞서 대한외과학회는 간담췌·내분비·대장항문·소아·위장관·유방질환·혈관질환 등 총 7개 세부전공에서 외과 분과 전문의 시험을 진행했다. 올해 분과 전문의 시험에 응시한 외과 전문의는 총 60명으로, 유방외과가 20명, 간담췌외과 16명, 대장항문외과 10명, 내분비외과 6명이 지원했다. 위암 수술을 전담하는 위장관 외과 전문의 응시자는 5명 등 지난해 11명에 비해 절반의 인원만 지원했다.

 

복부 대동맥류 파열을 수술하는 혈관외과 전문의 응시자도 지난해 9명이었던 반면 올해는 3명에 그쳤다. 특히 소아 환자를 돌볼 소아외과 전문의는 아예 응시자가 없었다. 

 

이우용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교수)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소아 중증 환자 치료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외과 의사 자체도 적은 데다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하는 세부 분과 전문의, 그중에서도 어려운 분야에 대한 지원은 나날이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방에서는 소아외과 전문의를 한 명도 배치하지 못하는 등 전문의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소아수술은 성인수술과 달라 반드시 소아외과전문의가 필요하다. 성인은 후천적 원인이 대부분이지만 소아의 경우 선천적 질환이 대부분이기 때문. 그렇기에 수술 과정과 예후 관리도 까다롭다고. 

 

저출산으로 인한 소아환자 부족 현상까지 겹처 소아외과전문의가 성인까지 진료하는 등 현장에서는 높은 업무 강도 및 낮은 수가 등이 문제로 꼽힌다. 

 

이같은 외과 의사 부족 현상은 결국 환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응급 중증 환자가 발생했을 때 치료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의사의 ‘사명감’만으로는 외과 의사의 길을 강요할 수 없는 점을 언급하며 “외과를 포함한 필수 의료에 대한 비정상적 수가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증 환자와 응급의 고난도 수술이 많은 외과의 특성을 고려해 수술 과정에서 의사의 고의성이 없다면 의료 분쟁에서도 어느 정도 법적 면책을 해주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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