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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기약 없는 재택근무… "에어컨 오래 틀어도 괜찮을까?"

입력 : 2021-07-23 06:00:00 수정 : 2021-07-23 08: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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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지속...폭염 속 재택근무 장기화
블랙아웃 우려 크지만...주택용 전력 비중 크지 않아
전기요금 아끼려면 에어컨 가동 처음엔 강하게
실외기 관리 중요… 에어컨 필터 청소도 주기적으로
서울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20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 한 건물 외벽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가동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32) 씨는 이번 달 전기요금 고지서가 벌써 두렵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데 폭염까지 겹치며 에어컨 가동시간이 훨씬 늘어서다. 가동시간과 바람 세기를 조절해 보지만 연일 푹푹 찌는 무더위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씨는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전기요금”이라며 “요즘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우려도 크다고 하니 에어컨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폭염 속에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각 가정의 냉방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요금 폭탄은 물론 블랙아웃 우려까지 겹치자 각 가정에서는 에어컨 가동을 머뭇거리는 분위기다.

 

◆집에서 에어컨 많이 틀면 ‘블랙아웃’?

 

22일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절기상 대서인 이날 최대전력 발생시간은 오후 4~5시, 최대전력은 91.1GW로 예상됐다. 올여름 최대치다. 이 시간대 공급 예비력은 7.8GW(공급 예비율 8.6%)로 '정상' 상태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 당국은 예비력이 5.5GW 이상이면 정상 상태로 판단한다. 다만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7월 24일 92.5GW에 근접하면서 정부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전력도 이날 전력수급 비상대응 체계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에어컨 가동이 멈추자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어 놓고 근무를 하고 있다. 정부는 매년 여름철 냉방 운영 지침을 내려 보내고 있지만 구체적 시간까지 규정한 것은 2011년 9월 대규모 정전 사태 후 10년 만이다. 뉴스1

이에 일각에서는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된다. 각 가정에서도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는 등 전력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택근무로 온종일 집에서 생활해야 하는 직장인과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을 둔 각 가정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다만 실제로 각 가정의 에어컨 사용이 전체 전력 소모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전력 당국의 설명이다. 국내 전체 전력량에서 주택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1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산업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상가 등에서 쓰는 일반용 역시 주택용보다 비중이 높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솔선수범 차원에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고, 각 가정에서까지 절전을 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 전기를 아껴 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에어컨 전기요금 아끼려면...시작은 강하게·실외기 관리 철저히

 

에어컨 사용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전기요금도 큰 몫을 차지한다. 평소 전력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에어컨 사용법을 숙지하면 전기요금 절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전기요금 절감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실외기이다. 실제 에어컨보다 실외기가 작동할 때 전기소모량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는 올바른 에어컨 가동 방식과도 직결된다. 에어컨을 처음에는 강하게 틀고, 어느 정도 온도가 내려가면 적정 온도(25~28도)를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내부 온도를 최대한 빠르게 낮춰 실외기 작동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대전 중구에 위치한 걸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뉴스1

실외기 관리도 중요하다. 실외기를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설치하고 주변에 물을 뿌려 열 순환이 잘되도록 하면 좋다. 또 주변 장애물을 제거하고, 공기 배출구에 먼지를 청소해주면 열기가 밖으로 잘 배출돼 소비전력이 낮아진다. 실외기와 함께 에어컨 필터 청소를 자주 해 냉방효과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아끼고, 선풍기 등 보조 냉방 가전을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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