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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족사 결론 나도 공격 사그러들지… 범인 낙인 안 돼” 정민씨 친구 보호 모임 생겼다

입력 : 2021-05-17 10:40:00 수정 : 2021-05-17 13: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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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측 “만취해 기억 거의 안 나… 추모할 때” 첫 공식입장
“CCTV 공개하라” 16일 정민씨 사인 진상규명 촉구 집회 열려
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 난간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와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한 각종 억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로부터 A씨를 보호하자는 모임이 등장했다.

 

17일 ‘친구 A보호 모임’이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약 200여명이 참여 중이다. 이들은 A씨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여론에 대해 “무분별한 추측성 콘텐츠 양산”이라며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대화방에서는 “A씨 본인은 학업을 중단했고, A씨의 아버지는 직장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경찰에서 실족사로 수사 종결을 한다 해도 A씨를 향한 공격이 사그라들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민이도 불쌍한데 범인이 친구라고 낙인찍는 게 싫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해가면서 사람 하나 살인범 만들고 있다” 등 A씨를 향한 공격에 우려를 나타내거나 “실족사가 확실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쯤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실종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정민씨 유족 측이 A씨가 사고 당일 신발을 버린 이유, 변호사 선임 이유 등 각종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A씨 측은 이날 첫 공식입장을 내고 반박했다.

 

A씨 측 법률대리인 정병원 변호사는 이날 입장을 내고 “A씨와 가족은 그동안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실종 당일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별로 없어 구체적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고,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침묵을 지킨 이유를 설명했다.

 

A씨측은 A씨가 신발을 버리게 된 경우에 대해 “당시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신발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었다”며 “A씨의 어머니가 실종 다음날 집 정리 후 버리게 됐다”고 했다. 변호사 선임 배경에 대해서는 “A씨는 절친한 친구가 실종된 충격과 걱정, 자신이 끝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매우 큰 상태였다”며 “부모로서 (A씨가) 어떤 감정적 동요가 생길지, 어떤 극단적 행동을 하지 않을지, 혹시 평생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지 등을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한편 전날 오후 2시부터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정민씨의 사인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정민씨를 추모하는 시민들은 비가 내린 이날 정민씨가 실종된 한강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집회 참가 인원은 초반 200명가량에서 300∼400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정민이의 억울함을 풀어달라’, ‘신속·공정·정확 수사 촉구’는 피켓을 들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곳곳에서는 “A씨를 수사하라”, “CCTV 공개하라” 등 구호도 나왔다. 

 

이날 집회는 사전에 집회 신고 없이 진행됐다. 많은 인원이 한 데 모이면서 경찰과 공원 관계자들은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일부 시민이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이들은 오후 5시쯤 1차 해산요청 방송이 나온 후 자진 해산했다. 경찰과 서초구는 채증 자료 등을 바탕으로 집시법·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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