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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학기 전면 등교, 학생 접종 등 철저한 준비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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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6 22:49:27 수정 : 2021-05-16 22: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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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학기부터 유·초·중·고교생의 전면 등교 수업을 추진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그제 “작년 한 해 원격수업과 방역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면 올 2학기부터는 전면 등교를 목표로 교육 공백 회복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국가교육회의 보고에서 “학생의 등교를 위한 준비를 추진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했다. 학력 격차와 학부모 부담 해소, 학생 인성 함양을 위해 등교 수업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다. 온라인 수업이 대면 수업보다 나을 수는 없다.

다만 철저한 방역대책 없이 섣불리 전면 등교를 시행하면 학교가 또 다른 유행의 진원지가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18세 이하 청소년은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이 낮고 중증 가능성도 작지만 밀집 수업이 이뤄지면 무더기 감염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우려를 더한다. 충북 음성·청주·충주, 전북 무주 등에서 교사·학생 감염이 줄을 잇고 있다. 학교는 이미 주요 감염 발생 장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런데도 방역당국의 교육 현장 백신 접종 계획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교직원들은 여름방학 접종 대상에 포함돼 있지만 학생들은 고3 외엔 접종 계획이 없다. 15세 이하에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은 아예 없다. 전면적인 등교 수업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백신 접종률이 47%로 우리나라(7.3%)보다 훨씬 높은 미국도 미 식품의약국(FDA)이 12∼15세 청소년의 화이자 백신 사용을 긴급 승인한 뒤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8∼9월 새 학년도 대면 수업을 준비한다고 하지 않는가.

면밀한 준비 없이 등교 수업을 서둘렀다가는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도 백신 확보량을 신속히 늘려 상당수 학생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 다음에 등교 수업을 재개해도 늦지 않다. “백신 공급이 부족해 희망 사항일 뿐이긴 하지만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새겨들어야 한다. 교육당국은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방역 상황과 백신 접종의 진행 정도를 잘 살펴 전면 등교 여부와 일정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전면적인 등교 수업은 나라 전체의 감염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시행하는 것이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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