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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도쿄올림픽 취소 어려운 이유…역풍에도 강행할 듯'

입력 : 2021-05-16 13:40:05 수정 : 2021-05-16 14: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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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뉴욕타임스는 '도쿄올림픽 취소해야' 외부 칼럼 게재
일본 수도 도쿄의 오다이바 해양공원에 있는 오륜 조형물 앞에서 6일 한 쌍의 남녀가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국 BBC가 '왜 일본은 올림픽 대회를 취소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 속에서도 7월 개막 예정인 도쿄 올림픽이 아직 취소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분석했다.

15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이 기사에서 BBC는 "올림픽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대회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진다"고 지적하며 이런 상황에서도 일본이 대회를 취소하지 않거나 혹은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들여다봤다.

BBC는 "우선 올림픽을 취소할 권한은 개최 도시가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있다"며 "다만 개최 도시와 계약서에 따르면 전쟁이나 시민 소요 사태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IOC가 참가자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거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에 한한다"고 보도했다.

또 올림픽 헌장에도 '선수들의 건강을 보장하고, 안전한 경기를 진행한다'는 부분이 명시돼있다는 것이다.

알렉산더 미겔 국제 스포츠 변호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결국 IOC가 대회 취소를 결정해야 하지만 계약서나 올림픽 헌장의 내용에도 IOC는 대회를 강행하려고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이 참가자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지 판단하는 것 역시 IOC 고유 권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잭 앤더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는 "그렇다고 일본이 독자적으로 취소를 결정하기도 어렵다"며 "그렇게 되면 대회 조직위원회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BC는 "결국 현실적으로 IOC와 일본이 공동으로 대회를 취소해야 한다"며 "이 경우 막대한 액수의 보험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보험을 통한 배상은 올림픽 관련 직접 투자 항목에는 적용이 되지만 간접 투자에서 나오는 손실은 메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앤더슨 교수는 "예를 들어 올림픽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비해 호텔이나 식당이 개보수한 경우가 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또 금전적인 부분도 문제지만 당장 2022년 2월 개최 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변수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 지역 라이벌'인 만큼 일본이 도쿄 올림픽을 잘 치러내고 싶어할 것이라는 의미다.

또 일본이 이번 올림픽을 오랜 경기 침체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이겨낸 '일본 부흥'의 상징적인 행사로 삼으려 한다는 점도 취소를 어렵게 하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결국 BBC는 "역풍이 거세지고 있지만 IOC가 대회 취소를 고려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에서 7월 23일 올림픽이 어떤 형태로든 개막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 타임스도 12일 '올림픽은 너무 위험…취소해야'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줄스 보이코프 미국 퍼시픽대 교수가 쓴 이 칼럼은 BBC 기사에 비해 훨씬 직설적으로 도쿄올림픽이 취소돼야 하는 이유에 힘을 실었다.

보이코프 교수는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과 IOC가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려는 세 가지 목적이 '돈, 돈, 그리고 돈'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칼럼은 '도쿄올림픽은 반드시 취소돼야 한다'며 IOC와 대회조직위원회를 향해 '올바른 결정'을 촉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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