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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접종 후 두통·복시에 사지마비까지…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은 어떤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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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0 17:32:57 수정 : 2021-04-20 23: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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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간호조무사, 증상 발현…“신경학적 이상반응 나타날 수 있어”
세포·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백신 접종 후 발생 사례 나타나기도
두통·발열·구토 등 증상 나타나…심하면 마비·의식장애 증세 동반
코로나19 백신.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40대 간호조무사가 사지마비 등의 부작용을 보여 입원치료 중인 가운데 이 여성에게 발생한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이라는 질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병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뇌와 척수의 백질을 침범하는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특히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방역 당국과 의료계는 AZ 백신과의 관련성 여부를 파악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은 약 50~75%가 발병 이전에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감염이 확인된다. 이 병은 항체가 자신의 신경 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바이러스로 오인해 파괴해 발생한다. 

 

구체적인 증상은 두통, 발열, 구토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마비, 의식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병은 매년 10만명당 0.4~0.8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드문 질환이다. 주로 소아나 청소년에게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병은 백신 접종 이후 발병하는 사례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광견병, 디프테리아-파상풍, 홍역, 천연두, 회질척수염, 일본뇌염, 백일해, 인플루엔자, B형간염 등의 백신접종 후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이 드물게 발생한 경우가 있다.

 

AZ 백신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횡단척수염이 발생해 임상시험이 중단된 적이 있다. AZ측은 횡단척수염과 백신과의 관련성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에서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이라는 신경 질환 발생 사례가 또다시 터진 것이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장윤경 교수는 “둘은 유사한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횡단척수염 또한 바이러스·세균 감염 이후 혹은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이 성인에게서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2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교수는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은 환자마다 다양한 임상 경과를 보이며, 성인은 사망률이 소아보다 더 높아 25%에 달한다”며 “다수의 환자는 수주에 걸처 회복되는 임상양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병은 국내에서 AZ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40대 간호조무사 A씨에게서 발병했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A씨는 지난달 12일 AZ 백신 접종 후 두통 증상을 겪어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일주일 넘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어 24일께 사물이 겹쳐서 보이는 ‘양안 복시’가 나타났고, 31일 병원 입원 후에는 사지 마비 증상까지 나타났다.

 

A씨는 지난 1월 병원 채용을 위해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특이 소견 없음’이라고 확인될 정도로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AZ 백신의 혈전 부작용 발생 논란에 이어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사례까지 보고되자 방역 당국은 이번 발병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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