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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딛고 더 단단해진 ‘팀킴’… 베이징行 티켓 도전장

입력 : 2021-04-20 20:40:49 수정 : 2021-04-20 21: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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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30일 캐나다서 개막
평창동계올림픽 銀 ‘국민적 스타’
‘갑질’ 파문으로 어려운 시기 겪어
경북체육회 떠나 강릉시청 ‘안착’
우여곡절 끝 2년 만에 태극 마크
6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권
엄마 선수 된 김은정 남다른 각오
베이징 동계올림픽 티켓이 걸린 2021 여자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팀킴’이 20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경기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용빈 대한컬링협회장, 김은정, 김선영, 김영미, 김경애, 김초희, 임명섭 코치. 연합뉴스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컬링은 낯설기만 한 종목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국민이 이 종목의 매력에 빠져 있다. 경북 의성 출신 다섯명의 여성이 만들어낸 변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김은정(31), 김영미(30), 김선영(28), 김경애(27), 김초희(25)로 구성된 ‘팀킴’이 세계적 강호들을 연파하며 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했고, 이후 이들은 국민적 스타로 올라서며 컬링 종목의 인기까지 견인했다.

그러나 좋았던 시절은 잠시. 이후 팀킴은 경기외적인 문제로 어려운 시기를 거쳐야만 했다. 소속팀이던 경북체육회와 갈등이 빚어졌고, 팀을 장악한 김경두 전 컬링연맹 부회장 일가의 전횡을 고발하기 위해 선수들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 일까지 있었다. 다행히 강릉시청과 인연을 맺어 평창올림픽 신화를 썼던 강릉에 새로 자리를 잡았지만 이번엔 예상치 못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졌다. 국제대회들이 줄줄이 취소되며 새출발이 한없이 늦어졌다.

이런 팀킴이 국제무대에 다시 나선다. 이달 30일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2021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를 통해서다. 부담스러운 도전이다. 이 대회에 2022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기 때문. 6위 안에 들어야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한국컬링이 현재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이들에게 걸려 있다. 게다가 이들은 소속팀 문제와 코로나19로 긴 시간 국제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해외대회 출전은 2019년 스코틀랜드 투어 이후 2년여 만이다.

하지만 팀킴은 자신감이 있다. 이들은 20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2021 세계선수권대회 출정식 및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반드시 따내서 컬링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데에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내놨다.

한층 더 단단해진 팀워크가 자신감의 원천이다. 김영미는 “지금까지 겪었던 여러 일들이 오히려 팀워크가 단단해지는 과정이 됐다. 이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더 강한 결속력이 생겼고, 그게 경기력으로도 나타난다”고 밝혔다.

여기에 강릉에 안착하며 팀이 더 안정감을 찾았다. 스킵 김은정은 “힘든 상황일 때도 훈련은 게을리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새로운 팀으로 이적해 안정적이 됐다. 강릉 시민들도 저희들을 환대해 주셔서 같은 훈련을 해도 더 마음이 편하고 결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김은정은 지난해 5월 아들을 출산해 엄마선수가 되기도 했다. 이 또한 각오를 더욱 다지게 한 변화다. 그는 “동료들도 많이 이해해 주고, 남편도 육아에 신경 써줘서 그동안 더 컬링에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해외에 나가면 많은 엄마선수들 있는데 그런 선수들처럼 육아하면서 운동도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모든 여성 운동선수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물론 국제대회 등에서 실전을 치르지 못하다 보니 훈련에 어려움은 많았다. 그래도 강릉시청 남자팀의 도움으로 팀을 다져나갔다. 선수들은 “현재 우리의 실전감각은 평창 때와 비교해 80∼90% 정도”라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좀 더 연습하고 기량을 키워 나갈 수 있었다. 올림픽 때만큼 응원해 주시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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