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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기소 결정 앞두고… 조남관 “장수의 충성은 임금 아닌 백성 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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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0 18:00:00 수정 : 2021-04-20 17: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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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 강연
영화 ‘명량’ 이순신 장군 대사 인용
“檢, 국민 위한 정의·공정 지향해야”
친정권 성향 검사들 비판이란 해석도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 연합뉴스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신임 부장검사들에게 “장수의 충성은 임금이 아닌 백성을 향해 있어야 한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하며 국민을 위한 정의를 강조했다. 

 

조 직무대행은 20일 충북 진천의 법무연수원을 찾아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 중인 검사 30여명에게 약 70분 동안 강연했다. 조 직무대행은 특강에서 “국민 눈에 비친 검찰의 자화상은 ‘힘이 세고 무섭다. 강자에 약하다. 오만하고 폐쇄적이다’는 것”이라며 “항상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도록 신임 부장들이 솔선수범하여 후배들을 따뜻하게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직무대행은 강의 중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이 읊은 대사를 인용하며 검찰이 지향해야 할 가치가 국민에게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친정권 성향의 검사들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조 직무대행은 “‘전장에 있어 장수의 의리는 충성에 있고 그 충성은 임금이 아닌 백성을 향해 있어야 한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씀처럼 ‘수사에 있어 검찰의 의리는 정의에 있고 그 정의는 권력자가 아닌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의와 공정’에 있다”고 했다. 

 

검찰총장 후보군에 물망에 오른 조 직무대행의 소신 발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퇴임하며 남긴 퇴임사와도 일맥상통하다. 윤 전 총장은 “개인이나 검찰조직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일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검찰 직원들에게 “오직 국민만을 생각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김학의 출금’ 관련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기소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조 직무대행이 결정의 순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의 심정에 빗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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