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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많이 난 벨기에 대사 부인… 한 직원은 뺨 때리고, 다른 직원은 뒤통수 ‘퍽’

입력 : 2021-04-20 17:52:44 수정 : 2021-04-20 18: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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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영상 공개한 피해자 측 “경찰 부른다는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아”
옷 가게 직원(피해자) 측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으로부터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는 옷가게 직원(피해자) 측이 가게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는 벨기에 대사 부인 A씨가 피해자 B씨뿐 아니라 다른 직원 C씨의 뒤통수도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C씨는 A씨가 가게를 나설 당시 그를 쫓아가서 제품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이었다.

 

B씨는 A씨로부터 뺨을 맞고 붉어진 자신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대사 부인 A씨가 ‘경찰을 부르겠다’는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폭행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이 이날 언론에 공개한 영상에는 A씨가 지난 9일 피해자의 뺨을 치기 직전 다른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직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피해자 측은 “대사 부인은 잠시 둘러보고 나간 게 아니라 약 1시간 정도 매장에 체류하며 다양한 제품을 착용해 봤고 기둥과 수많은 옷으로 가려진 사각지대에서 제품을 착용해 어떤 제품을 입고 왔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간혹 실수로 본인이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깜빡한 채 매장을 나가는 손님도 있기에 직원이 확인을 위해 쫓아갔다”고 설명했다.

 

A씨를 쫓아간 직원은 ‘이 제품을 여기서 구매한 것이냐’라고 물었지만, A씨가 중국어로 답해 알아듣지 못하자 영어로 연신 ‘죄송하다’고 하며 A씨의 재킷 왼쪽 라벨을 살짝 들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은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이뤄졌다.

 

 

이후 A씨가 가게 카운터로 들어가 재킷을 확인한 직원을 끌어내리며 실랑이를 벌였고, 피해자는 A씨를 말리다가 왼쪽 뺨을 맞았다.

 

피해자 측은 CCTV를 공개한 이유에 관해 “가해자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수많은 서비스직 근로자들이 언제든지 겪을 수 있는 일이고 본인의 권위를 무기 삼는 이런 사건이 또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피해자가 2명”이라며 “(대사 부인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체포나 구금을 당하지 않는 면책특권 대상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대사 부인 측은 수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해자 측은 현재까지 A씨의 사과는 물론 대사관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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