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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 아동 10명 중 4명 ADHD도 동반…어릴 때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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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0 16:36:02 수정 : 2021-04-20 23: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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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난독증‧ADHD, 치료법 달라…정확한 진단 필요”
“치료 효과 높이기 위해 조기 발견…최소 1년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난독증 아동 10명 중 4명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도 함께 겪는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난독증은 지능은 정상이지만 글자를 읽거나 쓰는데 어려움이 있는 증세를 말하고, ADHD는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뜻한다. 

 

특히 ADHD로 병원을 찾았지만 진단 결과 난독증으로 나오거나, 반대 결과가 나오거나, 둘 다 해당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신경학) 김성구 교수는 ‘신경생물학적 측면에서의 난독증 분석연구’ 논문을 통해 국내외 소아의 난독증 유병율은 많게는 17.5%로, 난독증과 함께 자주 발생하는 질환 중 ADHD가 40%로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지적능력에 문제가 없음에도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낮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는 학습장애 아동의 80%는 난독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읽기장애인 난독증 아동들은 듣고 이해하고 말하는 데 문제가 없고 지능도 정상이지만, 글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거나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소리 내어 읽기를 싫어하고 ‘스파게티’를 ‘피스게티’로 ‘가방’을 ‘빠강’으로 잘못 읽거나, 글자나 문장을 생략하거나 다른 글자로 대치해 읽기도 한다.

 

실제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난독증이 있는 경우, 글을 읽을 때 뇌가 비효율적으로 활성화돼 글을 빠르게 읽는 것이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또 난독증 환자의 23~65%는 부모도 난독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유전적 원인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실제로 ADHD가 의심돼 병원을 찾았다가 난독증도 함께 진단을 받거나, ADHD가 아닌 난독증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며 “ADHD만 진단받는 경우, 난독증만 진단받는 경우, ADHD와 난독증을 함께 진단받는 경우 각각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DHD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난독증은 음운인식 훈련과 음소결합 훈련 등을 시행한다. 또 난독증 치료에는 전통적인 치료법 외에도 뇌파훈련법인 뉴로피드백과 특수장비를 이용한 시지각 및 청지각, 감각통합훈련 등을 접목한 치료로 효과를 높이고 있다. 

 

ADHD와 난독증 모두 아토목세틴을 이용한 약물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필요한 경우 난독증에도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다만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소아과학회지(Clinical and Experimental Pediatrics) 2월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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