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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국회 정상화” vs “패스트트랙 사과하라”

입력 : 2019-05-23 06:00:00 수정 : 2019-05-22 22: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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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 조건’ 놓고 팽팽한 신경전 / 여 “장자연 사건 국정조사 검토” / 야 “국회만 열면 된다 생각말라” / 오신환 “文, 1대1 연쇄 영수회담을”

여야 3당 교섭단체는 22일에도 국회 정상화의 ‘선결 조건’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과와 철회를 고수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사과나 유감 표명을 전제로 한 국회 정상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측이 서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5월 임시국회마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생법안 정책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 관계자들로부터 패스트트랙 처리가 요망되는 유통산업발전법 등 11개 민생법안을 전달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이인영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의원총회를 열고 한국당의 요구사항 등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한 끝에 “한국당에 대한 유감표명을 전제로 한 국회 정상화는 받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조건 없이 국회정상화에 응할 경우 적절한 (유감이나 사과) 표현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전제조건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반응이 전반적이었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 대치 과정에서 이뤄진 고소의 취하도 하지 않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의원들은 원내 지도부에게 국회정상화와 관련해 큰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5월 임시국회 소집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은 이날 “여당이 ‘형님 리더십’으로 통 크게 (협상)하자”고 제안했지만 소수에 그쳤다. 당초 민주당은 여야 합의로 5월 임시국회를 소집, 27일 추경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민생법안 심사 등을 진행하고 늦어도 6월12일까지 추경을 처리하는 방안을 야당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재문 기자

이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과도한 요구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은 장자연씨 사망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조사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며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의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16일째 지속 중인 ‘민생투쟁 대장정’ 버스에 오르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 연석회의에서 “대충 국회만 열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유야무야하지 말고 패스트트랙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원천무효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추진에 대한 사과와 철회,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1대1 회동 등을 민주당에 요구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양측의 이어지는 신경전에 대해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을 전후해 3당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 구체적 얘기를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겠다”며 “문 대통령이 1대1 연쇄 영수회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혜진·안병수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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