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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물선' 손에 쥔 美… "협상의 문 열려 있다"

입력 : 2019-05-22 19:11:51 수정 : 2019-05-22 19: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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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물선 억류’ 공방 / 美 “국제사회 대북제재 유지” / 유엔 北대사, 즉각 반환 요구 / “미국의 행동 지켜볼 것” 압박 / 美 “김정은 비핵화 약속 믿어” / 유엔 회원국 제재 이행 강조
미국이 국제 제재 위반으로 압류를 발표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미국령 사모아의 파고파고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 19일(현지시간) 미 우주기술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인공위성 사진이다. 파고파고=AP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한 데 대해 “불법 무도한 행위”라며 즉각 반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하겠다며 대북 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

반발 하는 北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불법적이고 무도한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번 사건은 북한(DPRK)에 대한 극단적인 적대정책의 산물로서 우리는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 15분 동안 영어로 진행한 회견을 통해 화물선 압류 등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사는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공화국의 자산이자 우리의 주권이 완전히 행사되는 영역”이라며 “미국은 극악한 행위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하고 지체 없이 화물선을 반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모든 행동을 주의 깊게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행위는 ‘최대의 압박’을 통해 우리를 굴복시키려는 계산의 연장선에 있다”면서 “새로운 (북·미) 양자관계 구축을 약속한 6·12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의 희망과 정신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를 부과해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일방적 제재와 이를 제3국의 주권에 적용하는 것은 국제법에서는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화물선 압류를 법적 기반으로 하는 미국의 일방적 제재와 국내법은 분명히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헌장과 관련 국제법에 비춰봐도 일방적인 제재를 하고 이를 제3국의 주권에 적용하는 것은 분명히 국가의 법적 평등성과 국가주권에 대한 존중, 다른 나라에 대한 불간섭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회견문 발표 이후 ‘이번 사건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망’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번 회견은 미국의 화물선 압류에 관한 것”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것은 미국에 달려 있으며, 우리는 미국의 반응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유 있는 美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과 함께 2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진행된 비공개 브리핑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반면 미 국무부는 이날 김 대사의 발언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미국은 비핵화 목표의 추가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북한과의 외교적 협상에 여전히 열린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무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한 것처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되고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 의해 이행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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