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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경찰서장 친구다" 태국 누리꾼 사이에 풍자 문구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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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14 09:34:13 수정 : 2019-05-14 09: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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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 친분 내세워 검문 거부한 판사 겨냥…차량 스티커도 등장

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한 경찰서장의 이름을 사용해 권위주의가 여전한 태국 사회를 풍자하는 문구가 유행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4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태국 소셜 미디어에서는 "나는 촉의 친구"라는 문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촉'은 태국 남부 퉁야이 지역 경찰서 서장의 이름으로, 최근 한 고위 판사의 권위주의적 행태로 빚어진 논란 과정에서 나왔다.

지난 2일 밤 퉁야이 지역 검문소에서 한 순경이 차량 운전자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는데, 자신을 지역 형사법원장이라고 주장한 이 운전자는 "당신네 경찰서장을 안다"며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고 검문소를 떠났다.

이 일이 있고 나서 해당 순경은 내근으로 전보 조처됐고, 고위 판사가 "안다"고 언급한 경찰서장은 해당 순경이 부적절한 말투로 이야기했다며 오히려 판사를 두둔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고 순경에 대한 인사 조처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 논란이 확산하자, 쁘라윳 짠오차 총리까지 나서 해당 순경의 업무 복귀를 지시했다.

논란의 주인공인 법원장은 태국 법원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고, 경찰서장 역시 휴가에서 복귀하는 대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공정한 처리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나는 촉의 친구"라는 풍자적인 문구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거나 이번 사태를 풍자하는 노래 가사로 사용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또 일부 운전자들은 경찰관이 다가오지 못할 것 아니냐며 해당 문구가 담긴 스티커를 차량에 붙여 이번 사건을 '조롱'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태국 사회에서 법조계 인사들의 권위주의적 행태는 처음이 아니라고 인터넷 매체 카오솟은 꼬집었다.

2017년에는 식당까지 에스코트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경찰관 2명이 검사에게 사과해야 했고, 그 한 해 전에는 주차금지 구역에 주차를 했다고 지적한 공무원들에게 화를 내고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는 판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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