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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 전할 ‘트럼프 메시지’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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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22 00:36:11 수정 : 2019-04-22 00: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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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북·미회담에 긍정적 내용” / 北, 美 비난 말고 남북회담 응해야 / 정부는 중재로 협상 불씨 살리길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9일 보도했다. CNN은 “이 메시지에는 현재의 방침에 중요한 내용과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한 제반 사항이 공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혀 CNN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는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북·미 간 대화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모종의 제안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향적인 메시지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는 건 함의가 작지 않다. 문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하면 협상 교착을 타개할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문제는 북한 태도다. 북한은 우리 정부에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되라”면서 남북대화를 외면하고 대미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그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현재 상황 파악부터 제대로 하라”고 비판했다. “3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가 필요하다”는 볼턴 보좌관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그 이틀 전엔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만 끼어들면 일이 꼬인다”면서 미국 측에 비핵화 협상 대표 교체를 요구했다.

북·미가 상대방에게 양보를 요구하고 책임을 떠넘기면서 비핵화 협상을 공전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남·북·미 모두 비핵화 협상의 틀이 흔들리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나서야 한다. 북한은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 등으로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지 말고 4차 남북정상회담에 속히 응하기를 바란다.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결단을 하지 않는 한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북·미가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한·미 공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극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를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로 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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