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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정계 인사 추모 행렬

입력 : 2019-04-21 19:10:03 수정 : 2019-04-21 23: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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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의장·李 총리 등 첫날 조문 / 조국 “아버님과 술 한잔 하시길” / 나흘간 가족장… 5·18묘지 묻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에는 고인을 ‘민주화를 이끈 정치인’으로 기억하는 여야 정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김현철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등 정·관계 인사들이 21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에서 고인의 뜻을 기렸다. 서상배 선임기자

21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찾은 문희상 국회의장은 고인에 대해 “엄혹했던 시절 늘 우리의 표상이 됐던 분”이라고 평가하며 “민주화에 대한 고인의 헌신을, 우리 모두 마음속에 되새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대통령 아들이라 하면 좋은 일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굉장히 오래 고통을 받으신 분”이라며 “파킨슨병을 앓으신 지가 수십년인데 이제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조문하고 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 씨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헌화하는 靑 수석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고인은 정치적 동지로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오셨다”며 “저하고는 정치를 한 30년 같이 한 셈인데 안타깝게 파킨슨병으로 말년에 고생을 많이 하셔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도 “반독재 투쟁과정에서 고인이 당한 수난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통일, 그리고 평화를 위해서 싸워왔던 그 업적을 생각하면 우리 후배들이 정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고(故) 김홍일 전 의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와 함께 빈소를 찾은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대통령의 아드님이기 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화운동 지도자던 시절에 많은 활동을 하고 고초를 겪으셨다”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곳에 가셔서 영면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문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은 진정한 의미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동지였다”고 평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야당 대표의, 대통령의 아들로서 본인이 겪은 고통과 고난이 굉장히 많았다”며 고인을 기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 인사의 발길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고인과 17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함께 했다. 김 의원이 고인이 되셔서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각이 많이 난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하시면서 정치보복을 안 하셨다”며 “우리 정치가 서로 존중하는 정치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영정 앞에 묵념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고인은 자서전에서 대통령의 아들은 영광이 아니라 멍에라고 했다”며 “이제 그 고통과 고뇌를 뒤로 하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곳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정치적 동지로서 평생을 같이하신 분”이라며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시고 이렇게 가시게 돼 정말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조문 첫날인 이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설훈, 김두관 의원, 권노갑, 이근식, 한광옥 전 의원 등도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와 같은 정치적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사라졌던가. 그곳에서 아버님과 화평의 술 한잔을 나누시길”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승환·박현준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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