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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최저임금·규제·가정간편식…외식 프랜차이즈 '울상' [뉴스 투데이]

입력 : 2019-04-21 18:30:55 수정 : 2019-04-21 2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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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가정간편식 공세까지 / 빕스 등 매장수 ‘뚝’ 매출도 ‘뚝’ / “정부 일자리창출 공염불” 지적

국내 외식산업이 ‘내수 불황’ ‘최저임금 상승’ ‘규제’ 등 ‘3중고’를 겪으며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식품업체들이 ‘외식 수준의 내식’을 표방하며 고품질의 가정간편식(HMR)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 외식산업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파’가 몰아치는 곳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종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 매장 수는 2016년 말 86곳에서 2017년 말 81곳으로 줄더니 지난해는 61곳으로 급감했다. 불과 2년 만에 약 30가 줄어든 것이다. 역시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식뷔폐 ‘계절밥상’도 2017년 말 54개였던 매장이 지난해 말 29개로 매장 수가 반 토막 났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TGI 프라이데이’의 매장 수는 2016년 말 31곳에서 2017·2018년 말 29곳, 올해는 27곳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외식산업이 내수 불황,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외식산업 현장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점포가 줄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의 식당 가 풍경.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 매장도 2016년 말 141곳에서 지난해 말 110곳으로 줄었다. 신세계푸드의 한식 뷔페 ‘올반’도 지난해 3곳을 닫아, 현재 12곳을 운영 중이다.

한정식이 포함된 한식 업종도 불황이 뚜렷이 감지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일반 한식 음식점’으로 등록한 전국 회원 업소 수는 2017년 8만9987곳에서 지난해 8만7280곳, 올해 8만6243곳으로 감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함께 1인 가구·혼밥족 증가, 주 52시간 근로제 등의 여파로 대형 매장 중심의 외식사업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매출은 2016년 1512억원에서 2017년 1452억원, 지난해 1198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놀부보쌈·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등의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놀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매출 1204억원에서 2017년 1015억원, 지난해 867억원으로 매년 약 150억원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외식산업 현장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점포가 줄면서 정부의 일자리창출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매장 1곳에서 평균 6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극심한 내수침체 속에 각종 규제로 폐업이 속출하고 일자리가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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