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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이어 챔프전 통합우승 / 삼성생명과 3차전 73-64 웃어0/ 챔프전 3연승 ‘퍼펙트 피날레’ / 2018년 3전 전패 준우승 절치부심 / ‘26득점·13R’ 박지수 MVP 올라

지난해 3월21일 여자프로농구 KB국민은행 센터 박지수(21)는 우리은행과 치른 챔피언결정전 3차전 패배가 확정된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3전 전패로 준우승의 아픔이 그만큼 컸다. 최연소 국가대표에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선배들의 노련미를 넘기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1년 후 박지수는 해맑게 웃었다. 소속팀 KB가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삼성생명과 치른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73-64로 승리하며 3연승으로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통합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역이 되면서 그 기쁨을 맘껏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냈다” KB의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통합우승의 주역 박지수(왼쪽)와 카일라 쏜튼이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끝난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KB는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3차전 4쿼터 6분46초를 남기고 삼성생명 외국인 선수 티아나 하킨스가 5반칙으로 물러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53초를 남기고 72-61로 달아나자 팀을 이끌어온 안덕수 KB 감독은 승리를 확신하며 환호했다. 이미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최연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박지수는 이날 3차전에서 26득점 13리바운드을 올리는 등 챔프전 3경기 평균 25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챔프전 MVP마저 83표 만장일치로 석권했다. 지난 여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도 진출해 경쟁력을 보여줬던 박지수가 명실공히 프로 3년차 만에 한국 ‘농구 여제’에 등극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안 감독은 “박지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고, 박지수는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KB는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중 정규리그만 3차례 1위에 올랐을 뿐 챔프전에서는 아직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구단이었던 한을 드디어 풀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좌절을 맛본 뒤 박지수와 더불어 카일라 쏜튼이라는 최고 외국인 선수의 조합을 완성시키고 강아정, 심성영 등 기존 멤버에 자유계약선수(FA) 염윤아를 영입해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결과다.

이제 KB가 새로운 왕조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박지수를 비롯한 핵심 멤버들이 당분간 건재하기 때문이다. 변수가 있다면 외국인 선수 쏜튼이 다음 시즌 남을 수 있는가 정도다. WKBL 규정상 외인 선수는 재계약이 불가능하고 매년 드래프트를 실시해서 뽑기에 쏜튼과 재회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박지수를 중심으로 한 막강한 국내전력 만으로도 왕조 구축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용인=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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