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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공자학원도 퇴출…대학가로 번지는 美·中 갈등

입력 : 2019-03-19 20:45:35 수정 : 2019-03-19 20: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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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요 대학 속속 관계 끊어… 中은 사상교육 ‘고삐’ / 화웨이와의 연구 프로젝트 등 취소 / 중국 연계 공자학원도 집중 타깃 / 기술 불법 유출·영향력 확대 우려 / 시진핑, 사회주의 사상교육 강조 / 양회 이후 첫 행보… 美 압박에 맞서 / 교사와 좌담회 내부 결속 등 주문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에 호응해 미 대학들도 잇따라 화웨이와의 관계 단절에 나서고 있다. 중국 문화전파 첨병인 공자학원도 미 대학가에서 된서리를 맞는 등 양국 갈등이 통상·외교·안보를 넘어 대학가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 사상교육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서구식 가치관의 중국 침투를 견제하는 등 내부 단속에 돌입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네소타대학, 스탠퍼드대학,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가 최근 화웨이, 공자학원과 모두 관계를 끊었다. 이들 대학은 우선 화웨이와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화웨이가 제공하는 장학금을 거부했다. 또 중국 교육부가 각국 대학과 연계해 운영하는 공자학원도 함께 퇴출했다. 하버드대학은 아직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상당수 대학이 화웨이와 공자학원과의 관계를 끊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

미국 내에선 대학 연구 교류를 고리로 한 중국의 불법적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0월 중국군의 후원을 받는 중국 기술진들이 미국 등 선진국 대학에 파견돼 연구활동을 하면서 선진 국방기술을 몰래 빼돌린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미 명문대인 존스홉킨스 의과대학도 지난해 11월 외국인 과학자 초청 프로그램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당시 중국 언론은 방문 학자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는 점을 들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고 분석한 바 있다. 아울러 공자학원은 미 대학가의 집중 타깃이 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언어와 문화를 앞세워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미시간대학과 노스플로리다대학, 시카고대학과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등이 지난해 공자학원을 폐쇄했다.

중국은 사회주의 사상 교육을 강조하며 미국의 거센 압박에 맞서는 모습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兩會) 이후 첫 행보로 전면에 나서 사회주의 사상교육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학교 사상 정치 이론 교사 좌담회’에서 “사상교육에서 가장 근본이 돼야 할 것은 당의 교육 방침을 전면적으로 관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신중국 창건 70년인 2019년을 샤오캉(小康·의식주 걱정 없는 풍요로운) 사회 전면 실현과 ‘첫 번째 100년’(2021년 당 창건 100년) 분투 목표 달성을 위한 매우 중요한 1년으로 보고 있다. 올 한해 이어질 대내외 위기와 도전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선 사상 교육과 내부 결속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 주석은 좌담회에 참석한 전국 대학교와 초·중·고등학교 사상 교육 교사들에게 “당은 중국공산당의 영도와 사회주의 제도를 수호하도록 한 세대 한 세대 교육을 해왔다”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업에 평생을 투신할 수 있는 인재를 배양하는 것을 중화 민중의 천추의 위업으로 세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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