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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정책 가능성 성과에도… 文, 발걸음 무거운 귀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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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16 09:42:09      수정 : 2019-03-16 11:18:36

문재인 대통령은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로 이어지는 6박7일 간의 올해 첫 해외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16일 귀국한다. 3국에 대한 국빈 방문을 통해 변함없는 한류에 대한 각국 국민의 애정을 확인했고, 문 대통령이 주장해온 신남방정책에 대한 가능성을 엿봤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각국의 입장은 변함은 없었지만 비중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경색된 상황에서 중재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한계가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각국 특색에 맞는 외교 신남방정책 청신호

 

문 대통령은 이번 국민 방문에서 나라별로 맞춤형 전략을 짰다. 특색에 맞춰 신남방정책을 가속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세안을 향후 주요 4강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먼저 브루나이는 에너지와 인프라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인구 43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를 넘는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브루나이에서 기존 에너지 수급 확보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인프라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추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반다르스리브가완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을 방문해 교량 모형을 바라보며 윤태섭 대림산업 부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이 한국기업이 건설 중인 템부롱 대교를 찾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문 대통령은 하싸날 볼키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앞으로도 주요 국가 발전 사업에 계속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볼키아 국왕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2박3일 일정으로 12일부터 14일까지 머문 말레이시아는 ‘한류’라는 우리만의 강점을 무기로 ‘할랄’ 시장 공략이 특징이다. 문 대통령은 한류·할랄 전시회를 찾아 현재 2조달러에서 2022년 3조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할랄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하티르 빈 모하맛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할랄인증 교차검증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양국 간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을 올해 안에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마지막 방문 국인 캄보디아는 2019∼2023년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한도를 7억 달러로 증액하는 약정이 체결하는 등 변함없는 양국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비록 교역 규모는 왕성한 편은 아니지만, 캄보디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삐걱거리는 북·미 관계…발걸음 무거운 귀국길

 

문 대통령은 6박7일 마지막 일정으로 앙코르와트를 방문한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가 공식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자칫 관광으로만 비치지 않을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귀국하는 발걸음은 여전히 무겁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 이후 급진전했던 북·미 관계가 최근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3국 재외동포 간담회에서의 문 대통령 메시지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의 비중이 줄었고, 각국의 정상들과의 대화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15일 북한 평양에서 최선희(가운데) 북한 외무성 부상이 외신 기자, 외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회견을 하고 있다. 그의 왼쪽에 외무성 직원이 서 있고 오른쪽은 통역. 최 부상은 이날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와 핵·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이는 북·미가 회담 결렬 후 엇박자를 계속 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급기야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중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장의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 발언’을 보고받았다. 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북·미 대화 중재를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한 물밑 외교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지난 하노이 회담 이후 상황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 표명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청와대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프놈펜=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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