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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전두환 구속하라” 초등학교 방문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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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16 01:42:28 수정 : 2019-03-16 09: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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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주지방법원 후문 건너편의 동산 초등학교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교문 앞에서 플래카드를 펼졌다. 플래카드에는 이 학교 교장과 교감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지난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서기위해 광주를 방문할 당시 이 학교 학생들이 2층 창문에서 “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을 구속하라”고 외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들은 우회적으로 학생들이 창문에 매달린 채 밖을 향했는데도 학교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안전에 소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보수단체 회원들의 속내는 전씨에게 "물러가라"고 구호를 외친 초등학교를 항의하려는데 있는 듯 했다.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등 단체는 이날 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교육도 질서 속에 유지돼야 한다"며 "아이들은 그 어떤 집단의 전위세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장, 교감, 담임이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으면 교육공무원법, 초중등교육법 등이 정한 위반 사항에 따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1987년 6월 9일 연세대 앞에서 열린 반독재 시위에 참여했다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모교다.

 

5·18단체와 학부모 모임을 비롯한 광주 시민사회는 "전두환을 지지하는 극우세력이 초등생들을 겁박한다"며 기자회견을 연 단체를 비판하면서도 직접적인 대응에는 나서지는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수업 중인 학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의 소음은 주간 기준인 65㏈에 미치지 않은 것으로 측정됐다.

 

이들은 오후에는 5·18 민주화운동 진원지인 전남대학교로 이동해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3시간가량 이어진 집회와 도심 행진 과정에서 대학생 한 명이 계란을 던졌고 일부 시민은 항의하기도 했으나 대다수 행인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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