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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평창올림픽 기간 韓·美 연합훈련 연기 가능할까

입력 : 2017-11-23 18:38:04 수정 : 2017-11-23 21: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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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의 여부·北 추가도발이 변수 / 2018년 3월 키 리졸브 훈련, 올림픽 겹쳐 / 휴전결의 준수·한반도 긴장해소 측면 / 훈련연기 또는 중단 가능성 관측 일어 / 靑 “아직 검토한 바 없다” 일단 부인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2월 9일~3월 18일)과 겹치는 한·미 연합훈련을 미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러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기회로 삼겠다는 정부 구상의 진척도에 따라 이 기간 한·미 연합훈련의 연기는 언제든 수면 위로 부상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단 청와대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3일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평창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훈련 중단 문제는 지금까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평창동계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준수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정부가 조만간 군사훈련 연기 내지는 중단 조치를 취하기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작지 않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방안은 (올림픽 성공적 개최와 대북관계 측면에서) 검토가 가능한 옵션의 하나”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평창올림픽이) 남북 간 화합과 협력의 장이 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무 부서인 국방부는 “내년에 실시할 한·미 연합훈련은 정상적으로 준비되고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현재 훈련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의 연합훈련 일정이 확정되는 시기는 훈련 개시 3개월 전이다. 한·미가 매년 3월을 전후로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을 실시해온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는 훈련 일정이 확정돼야 한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정 조정 대상으로는 키 리졸브 훈련이 거론된다. 3월 말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독수리 연습은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과 엇갈려 문제가 없으나 3월 초나 중순부터 시작되는 키 리졸브 훈련은 기간이 겹친다.

따라서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함께 한 달 정도 순연하거나 키 리졸브만 독수리 연습 이후로 미루는 방안이 검토 대상이다. 과거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때는 한·미 연합훈련과 겹치지 않아 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관건은 미군의 동의와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다. 전(全)지구적 차원에서 병력과 장비의 이동을 계획하는 미군은 훈련이나 부대이동 일정을 길게는 1년, 짧게는 3개월 전부터 확정해 준비한다. 미군이 일정 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올림픽 기간 연합훈련은 불가피하다. 지난 9월 15일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뒤 두 달 넘게 침묵을 지키고 있는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때도 훈련 일정 조정은 쉽지 않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강경한 자세를 취하면 한·미 연합훈련 연기는 쉽지 않다”며 “우리의 의지보다는 북한의 도발 여부와 미군의 의향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수찬·박성준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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