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재민은 137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전 6시 기준 1103명에서 274명이 는 것이다. 이들 이재민은 흥해실내체육관과 포스코 수련관 등 13개소에 대피해 있다. 포항지진 발생 후 지금까지 이재민은 1000명에서 1100명 수준이었다.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한 임시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 |
안영규 중대본 통제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피해 주택이 계속 증가하면서 이재민 수도 함께 늘고 여진 등의 불안감 때문에 구호소를 찾으시는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대본이 집계한 피해 건물 중 주택은 1만2971곳으로 전날 1만1501곳보다 1400여곳 증가했다.
포항시도 이날 브리핑에서 “친인척집에 임시로 대피했던 이재민들이 대피소로 돌아온 영향”이라며 “대피소의 상황이나 구호책이 좋아진 것 역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피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피소에 있어야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다’ ‘구호소에 오래 있으면 이사를 시켜준다’와 같은 보상 및 이주 문제 등과 관련한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의 한 공무원은 “아직 피해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벌써 보상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며, 이주 문제를 비롯한 여러 잡음이나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며 “(정부가) 정리를 해주지 않으면 혼란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 통제관은 “대피소에 있거나 없다고 해서 피해 지원에는 차이가 없다”며 “이재민들께 지진 피해 대처 상황 등과 관련해 매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이런 부분을 현장에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모금된 성금은 130억원을 넘어섰다.
포항=장영태 기자,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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