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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의 더 건강한 음식] 연꽃서 자란 보약, 피가 샘솟는 근원

입력 : 2017-11-22 21:18:15 수정 : 2017-11-22 21: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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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끈적한 뮤신 단백질 소화 도와 위벽 보호/토혈 코피 각혈 등 각종 출혈 증상에 탁월
조선시대 대학자이자 효자로 유명한 율곡 선생은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여의고 오랫동안 실의에 빠져 지내다가 건강이 아주 나빠졌다. 쉽게 회복되지 않는 그의 건강을 되돌려준 것이 ‘연근죽’이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연근의 효능은 고서에도 기록되어 있다. “어혈을 풀고, 신선한 피를 생기게 하여 산후에 처방하면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으며, 쇠해진 기력을 금세 회복시키며 꾸준히 섭취하면 몸이 거뜬해지고, 배고픔도 잊는다”고 소개돼 있다.

이처럼 연근은 먹거리뿐 아니라 귀중한 약재로도 사용되었다. 무엇보다 연근에 들어있는 녹말이 체내에 서서히 흡수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든든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먹거리가 없던 시절에 중요한 에너지원 역할을 했다. 연근은 연꽃의 뿌리로, 약간 차면서 달고 떫은 맛이 나는 성질을 가진 약용식물이다. 작은 무와 같은 모양에 큼직큼직한 구멍이 뚫려 있으며 식탁 위의 단골 반찬 재료이기도 하다. 연근에는 뿌리채소로는 드물게 비타민C가 풍부하여 100g 중에 레몬 한 개 정도의 함유량인 55㎎ 정도를 가지고 있으며, 녹말로 보호되어 쉽게 파괴되지 않는 장점까지 가졌다. 또 천천히 흡수돼 인슐린을 절약하기 때문에 비만 염려도 작다. 연근을 얇게 자르면 가는 실처럼 끈끈하게 엉겨 있는 물질이 육안으로 확인된다. 이는 ‘뮤신’이란 물질로 세포의 주성분인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시켜주는 역할과 함께 위벽을 보호해주는 기능을 한다. 뮤신은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과 해독작용도 있다. 또 연근을 잘랐을 때 검게 변하는 것은 탄닌성분과 철분 때문인데 탄닌에는 강력한 수렴작용과 지혈효과가 있어 치질이나 궤양, 코피, 부인과 출혈 등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연근 전

재료: 연근 200g, 감자 2개, 밀가루 1/4컵, 쑥갓 약간, 식용유, 식초 1작은술, 소금 약간, 양념장 (진간장 1큰술, 통깨 약간)

만드는 법 ①연근을 껍질을 벗긴 다음 냄비에 물과 식초 소금을 넣고 삶는다.

②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잘게 4등분한다.

③연근과 감자를 믹서기에 갈아준다.

④③에 약간의 밀가루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여 준다.

⑤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겁게 달궈 한 수저씩 올려서 위에 쑥갓을 올려 지져준다.

연근은 특히 수렴과 지혈작용, 그리고 어혈을 없애주는 작용을 하는 한약재로도 쓰인다. 이 때문에 토혈과 코피, 각혈, 하혈, 혈뇨, 장출혈 등 각종 출혈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겐 어김없이 주처방으로 사용된다. 연근은 또한 각종 결림증의 원인이 되는 어혈을 없애는 효과가 있으며 열을 내려주고 설사를 멎게 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안신작용도 한다. 연근 속의 풍부한 칼륨은 혈압조절 기능을 강화해주고, 식이 섬유는 장벽을 자극해 만성변비를 해소해준다.
▲연근조림

재료: 연근200g, 식초 1큰술, 물, 진간장 1/3컵, 물엿 2큰술, 생강 2쪽, 소금

만드는 법 ①연근 껍질을 벗기고 두께 2∼3㎝로 썰어서 식초 물에 담가 삶는다.

②물, 간장, 물엿에 생강을 편으로 썰어 넣어 조림간장을 만든 다음 연근을 넣고 약한 불에서 서서히 졸인다.

다만 몸에 열이 많거나 만성 설사에 시달리는 사람이 연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근을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방법 중 하나는 연근을 강판에 간 즙을 2∼3배 되는 양의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다. 하루 2∼3회 나눠서 마신다. 연근의 해독 성분을 높이려면 갈아서 음료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은 부신피질호르몬이 다량 분비되기 때문에 이 호르몬의 구성요소인 비타민C가 풍부한 연근은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인 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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