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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열매’는 1966년 수재민 돕기 성금모금 때 탄생했다. 모금 참여자에게 ‘사랑의 열매’ 배지를 증정했다. 보름 동안 11개 시도에서 1000만원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나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1998년 법정 모금·배분기관으로 설립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식 상징물로 등록했다. 3개의 열매는 나·가족·이웃을, 빨간색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진 줄기는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의미한다. 나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나눔의 정신을 표현한 것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03년 2월의 나무로 백당나무를 선정하면서 ‘사랑의 열매’처럼 따뜻하고 훈훈한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자는 뜻을 담았다고 했다. “겨울 눈꽃 사이로 달린 백당나무의 빨간 열매는 이 추운 계절에 우리 주위를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과 이웃 사랑에 대한 실천의 상징을 닮았다”고 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백당나무 열매를 보면 ‘사랑의 열매’를 떠올린다. 백당나무 꽃말인 ‘마음’도 ‘사랑의 열매’와 어울린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어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하고 연말연시 이웃돕기 행사인 ‘희망 2018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은 전국 모금액이 목표액(3994억원)의 1%씩 늘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오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서 옷깃에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고 1호 기부금을 냈다. 올해 캠페인은 ‘나눔으로 행복한 나라’라는 구호를 내걸고 내년 1월3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모금회 지회에서 진행된다.

한 푼 두 푼 모은 저금통을 가져오는 아이에서부터 익명으로 거액을 기부하는 ‘얼굴 없는 천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웃을 생각하면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다. 중세 기독교 사상가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에서 “우리 영혼도 자비의 씨앗을 품고 궁핍한 이웃들을 향해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라고 했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테레사 수녀는 “사랑의 열매는 봉사”라고 했다. 한파가 몰아치니 이들의 말을 되새기게 된다.

박완규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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