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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혁명의 ‘방황’ 1910년 11월20일 일어난 멕시코 혁명은 방황하는 듯 어지럽다.

우선 1913년에 종료되는 이 혁명은 ‘1차 혁명’으로 불릴 뿐 그 뒤를 이어 2차 혁명(1913~ 1920년)과 3차 혁명(1920~1940년)이 일어난 것이 그렇다.

그럼에도 프란시스코 마데로가 포르피리오 디아스의 30여년 독재를 무너뜨린 1차 혁명은 쿠바 혁명 및 니카라과 혁명과 더불어 라틴아메리카의 3대 혁명으로 꼽힌다.

마데로의 호소에 북부에서는 판초 비야 등이, 남부에서는 에밀리아노 사파타 등이 호응함으로써 마데로는 이듬해 11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러나 마데로는 디아스 치하에서 토지를 잃은 농민들의 고통에는 무심해 2년을 넘기지 못한 채 반란을 맞아 목숨마저 잃었다.

멕시코 혁명은 주변 이야기들이 더 요란해서 한결 혼란스럽다. 우선 ‘주역’인 마데로보다도 그를 도왔던 판초 비야와 에밀리아노 사파타 등이 더 유명하다.

그 둘은 여러 영화에서 로맨틱한 투사로 각광을 받았고 사파타의 경우 ‘사파타 웨스턴’이라는 독특한 서부극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도 모두 비명에 갔으니 멕시코 혁명의 세 주역은 모두 제 명을 채우지 못했고 그 이면에는 멕시코의 복잡한 사정이 깔려 있다.

이 혁명은 그 과정에서 불렸던 ‘라쿠카라차’나 ‘제비’ 등의 노래로도 유명하다. 두 노래는 멕시코 민요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스페인에서 나온 것이다.

그 가운데 조영남의 노래로 한국에 소개된 ‘제비’는 가사가 크게 바뀌어 얼핏 연가를 떠올리게 한다. “…잊지 못할 내 님이여/너 지금 어디 방황하고 있나?”라는 구절에서 방황하는 멕시코 혁명 속에서 방황하는 동지와 민중이 어른거리는 정도다.

이에 비해 카테리나 발렌테 등이 불렀던 ‘제비(La Golondrina)’의 가사에는 혁명의 고뇌 같은 것이 짙게 깔려 있다.

“나 역시 사랑하는 조국을 떠났네 /내가 태어난 집도/나의 삶은 오늘도 방황하고 고통스러우며/ 이제 나는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네….”

양평(언론인)

△1910년 11월20일 프란시스코 마데로가 주도하는 멕시코 혁명 발발

△1806년 11월21일 나폴레옹, 대륙봉쇄령 발표

△1890년 11월22일 프랑스의 군인이자 정치가 샤를 드골 탄생

△1971년 11월23일 중화인민공화국,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1859년 11월24일 영국 과학자 찰스 다윈, ‘종의 기원’ 출간

△1936년 11월25일 독일·일본, 방공(防共)협정(반코민테른 협정) 조인

△1906년 11월26일 이인직, 최초의 본격적 신소설 ‘혈의 누’ 발표

△1988년 11월26일 전국언론노조연맹(전국언론노동조합의 전신)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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