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마다 문화가 다르고 언어를 가르치는 방법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스트레스는 여전했다. 그래서 지금은 남에게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보다 이제까지 해왔던 최선의 방법으로 잘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바꿨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원어민교사들이 각자의 업무에 대해 느낀 고민이나 힘든 일은 비슷하다. 업무뿐만 아니라 낯선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여러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 또한 간절하다.
요코야마 히데코 원어민교사 |
그렇게 마음을 닫아버리면 소통이 전혀 안 돼 마음이 평화롭지 않다는 것도 여러 번 느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장애가 분명하다. 그러나 마음을 닫지 않아도 행동으로, 눈빛으로, 웃는 얼굴로 사람은 소통할 수 있고 그것이 마음의 평화라는 것은 여러 번 경험한 일이다. 지금은 영어회화를 조금씩 공부하며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꿈꾸고 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 처음 왔을 때도 그랬었다. 소통이 전혀 안 돼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피한 적도 있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것이 일어를 가르치는 일이었다.
지금은 모두 평화를 원하고 있으면서도 그 평화를 지키는 일이 너무나 힘든 시대인 것 같다. 그럴 때 마음을 닫고 나만의 세계로 있는 것이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 내 마음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이 평화롭지 않은데 더 넓은 세계에서 평화를 얻기란 힘든 일이다. 마음의 문을 열어 내가 접하는 작은 세계부터 평화의 세계를 만들어 가듯이 점점 확장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것이 각자 할 수 있는 평화의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코야마 히데코 원어민교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