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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농사 돕다가 교통사고 당한 뇌사자 장기기증

입력 : 2017-06-26 10:47:45 수정 : 2017-06-26 10: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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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농사를 돕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은 40대가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영면했다.

26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교통사고로 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문경민(45)씨가 뇌사 판정을 받고 간과 신장 2개, 각막 2개, 인체조직을 기증한 뒤 숨졌다.

문씨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를 돕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사고 당일 모내기를 도우려고 트럭에 모판을 싣던 중 제동장치가 제어되지 않은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뒤늦게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문씨는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은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어온 고인의 삶을 기리고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문씨의 가족 일부도 장기기증 절차를 밟던 중 생명나눔의 숭고한 의미를 깨닫고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문씨의 남동생인 성민(39)씨는 "형의 장기기증 절차를 밟으면서 장기기증을 통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데 크게 감동했다"며 "아내와 함께 장기기증 서약서를 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씨가 기증한 간과 신장 2개, 각막 2개는 환자 5명에게 이식됐다.

인체조직은 한국인체조직기증원에서 다수의 환자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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