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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돈 욕심에 아이들이 다친다…'미니 석궁' 파는 상인들

입력 : 2017-06-26 10:02:08 수정 : 2017-06-26 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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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벌면 된다는 어른들의 이기적인 생각에서 나온 장난감 때문에 아이들이 다치는 일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미니 석궁 이야기다. 최근 당국이 판매 금지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상품이 인기를 끈다며 이미 재주문까지 했다는 몇몇 상인들의 말을 보건대 앞으로 미니 석궁을 놓고 당국과 상인들의 숨바꼭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데일리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미니 석궁 유행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조금 과장하면 안 가진 이가 없다고 현지 매체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올 정도다.

미니 석궁은 무척 위험하다. 이쑤시개를 장전하는 구조지만, 바늘이나 못처럼 날카로운 물체를 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쑤시개가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무언가를 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대상이 사람이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는 미니 석궁. 위험을 감지한 당국이 판매 금지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상품이 인기를 끈다며 이미 재주문까지 했다는 몇몇 상인들의 말을 보건대 앞으로 미니 석궁을 놓고 당국과 상인들의 숨바꼭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데일리 캡처.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에 사는 한 소년은 최근 같은반 친구가 쏜 이쑤시개 석궁에 오른쪽 눈을 맞아 병원에서 수술받았다. 시력을 완전히 회복하더라도 1.0을 넘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소년의 어머니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데일리 실험 결과 석궁에서 발사된 이쑤시개는 풍선과 종잇장 등을 터뜨리거나 완전히 찢어버렸다. 겉으로만 완구일 뿐, 살상무기에 가깝다. 소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논란이 일자 이베이와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의 미니 석궁 페이지가 삭제되었지만,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여전히 판매 중인 곳을 찾아낼 수 있다.

상하이데일리는 “업주들은 미니 석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아이들을 다치게 할 것을 알면서도 워낙 인기가 높은 탓에 이미 재주문을 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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