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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리우 金’ 호턴 제쳤다

입력 : 2017-06-25 21:26:03 수정 : 2017-06-25 22: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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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세계선수권 전초전 로마대회서 400·200m 2관왕 / 데티·니컬러스 등 강자들 따돌려 / 특유의 막판 스퍼트 능력 살아나 / 마지막 모의고사서 자신감 성과 / 라이벌 쑨양 등 넘어설지 관심 / 금지약물 징계·올림픽 부진 오명 / 명예 회복위해 피나는 담금질 박태환(28·인천시청)에게 지난해 리우올림픽은 너무나 안타까운 대회였다. 금지약물로 2년의 긴 징계를 마치고 재기를 노렸지만 국가대표 선발을 둘러싼 잡음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준비 부족 속에 참가해 출전 종목 모두 예선탈락이라는 굴욕만 남겼다. 박태환은 최근에도 리우올림픽 결승 경기 영상을 많이 보는데, 당시 누구 하나 자기 레이스를 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자신이 제 컨디션이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였기에 그에게 아쉬움은 더욱 크다.

박태환이 로마 세테 콜리 국제수영대회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강호들을 꺾고 2관왕에 올라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박태환이 지난 5월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대회 자유형 200 결선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런 아쉬움은 박태환이 선수 생활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가 됐다. 명예회복이 절실했다. 그 기회가 오는 7월14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다. 이를 위해 박태환은 지난 2월부터 호주에서 맹훈련을 했다. 그는 지난 16일 귀국해 짧은 휴식을 마친 뒤 18일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하면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박태환의 이런 금메달 욕심은 빈말이 아니었다. 박태환은 25일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델 누오토에서 열린 세테 콜리 국제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 결승에서 1분46초89로 1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전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도 3분44초54의 기록으로 우승해 대회 2관왕이 됐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200m·400·1500m 출전권을 따냈는데 그의 주종목은 200m와 400m다. 세계선수권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지는 대회에서 주종목의 세계 정상 탈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은 의미가 매우 크다.

무엇보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3분45초88)와 맥 호턴(호주·3분47초58) 등 강자들을 따돌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호턴은 리우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이고 데티는 당시 동메달을 획득한 정상급 선수들이다. 박태환은 400m 레이스에서 250부터 잡은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켜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박태환의 400m 기록은 올해 세계랭킹 5위에 해당한다. 시즌 랭킹 1위는 쑨양(중국)으로 3분42초16이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도 영국의 그레잉어 니컬러스(1분48초30), 스콧 던컨(1분48초47) 등 강자들 상대로 마지막 50m 구간에서 역전을 일궈내 특유의 스퍼트 능력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과시했다. 박태환의 이날 200m 기록은 지난달 작성한 올해 랭킹 6위 기록인 1분46초71에는 0.18초 뒤졌지만 올해 세계랭킹 3위 기록(1분45초80)을 지닌 던컨을 제쳤다.

박태환은 로마에서 마지막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감이라는 큰 성과를 얻었다. 이제 라이벌 쑨양 등과 피할 수 없는 경쟁을 이겨내고 다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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