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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추얼 코치 김필수의 참다운 나로 살기] ‘참 나’는 한없는 사랑… 진짜 나답게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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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4 17:00:00 수정 : 2017-06-24 1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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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집착과 두려움 털고 삶 즐겨라 / 사랑과 이별, 선택과 후회는 늘 같은 방식으로 되풀이돼 / 부정적 생각과 감정 반복 땐 ‘마음의 감옥’서 나올 수 없어 / 인간은 본질적으로 영적 존재 / 내 안에 있는 ‘신성’ 발휘 / ‘모든 존재는 하나’ 깨닫고 조건 없는 사랑 베풀어야
“야, 너 이러는 건 너답지 않아.”

“나다운 게 뭔데?”

“내가 아는 너는 상황판단을 분명히 하고, 한 번 결심을 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친구야. 그런 너라면 지금 당장 사실을 확인하고 담판을 짓고 오든지, 아니면 포기하고 잊어버릴 거야. 겨우 이런 일로 주저앉아 우는 건 너에게 어울리지 않아.”

실연의 아픔과 오랜 방황을 단박에 정리하게 해준 대학동기 정미의 한마디였다.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1995년 여름 그때, 나는 정말 ‘상황판단을 분명히 하고, 한 번 결심을 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친구’였을까? 지금 다시 돌아보면 그렇지 않았다. ‘첫눈에 반한 사랑’ 따위는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한순간의 감정에 쉽게 빠져들었고, 조급한 성격 때문에 연애다운 연애도 제대로 못해본,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친구 정미는 나에 대한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그는 나의 인격과 능력 모두를 진심으로 존중해 주었고, 그의 진정 어린 충고와 확신에 찬 격려는 나를 자기 연민의 늪에서 건져내 주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느냐’가 아니라 ‘지금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그래서 나 자신을 탁월한 존재로 인정하도록 도와준 친구의 말이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심각한 마음의 병은 가까스로 치료할 수 있었지만,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반복되는 마음의 감옥에서 나올 수는 없었다.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었지만, 인간이 의식의 더 높은 차원에 도달하지 못하면 윤회(輪廻)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람이 죽었다가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식의 윤회는 알 수 없었지만, 사랑과 이별, 선택과 후회는 늘 같은 방식으로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똑 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반응하는 못난 무의식의 무한반복은 정말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낙천적인 성격이라 늘 낭만적인 삶과 행복을 꿈꾸기는 했지만,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는지 그 방법은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경험하게 되는 것은 거듭되는 실패와 후회, 깊어져 가는 자기 불신이었다. ‘이렇게 제자리를 맴도는 삶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 ‘이렇게 살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마음이 지칠 때까지 묻고 물어도 답이 없었다. 그리고 학원강사가 돼 생활에 쫓기다 보니 이렇게 본질적인 질문에만 매달려 지낼 수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2001년 3월 26일의 일기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나를 찾아 떠난 여행’ 너무 오래 쉬었나 보다. 다시 오른 열차가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 걸 보니. 너무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나 자신도 다른 사람도. 다만 이제까지 지녀온 질문 하난 잊지 않는다. ‘나는 누구인가?’”

‘참다운 나’를 발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영적인 스승의 도움을 받지 않고 ‘참 나’를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평범한 의식에서 맴도는 얕은 생각으로는 그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깊은 의식, 위대한 의식으로서의 자기 본질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의 고정관념을 깨줄 스승이 필요하다. 하다못해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서도 운전연수를 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무한한 자기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것이 자기의 제한된 생각으로 얼마나 가능하겠는가?

나는 정말 운이 좋게도 그런 영적 스승을 만났고, 그분이 제일 먼저 추천해 주신 책이 현대 인도의 성자로 불리는 라마나 마하르시의 ‘나는 누구인가?’였다.

“‘나’는 누구입니까?”

“뼈와 살로 이루어진 이 몸은 내가 아니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은 내가 아니다. 말하고, 움직이고, 붙잡고, 배설하고, 생식하는 다섯 가지 운동기관은 내가 아니다. 호흡 등의 다섯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프라나 등의 다섯 가지 기(氣)는 내가 아니다. 생각하는 마음도 내가 아니다.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도 내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아니라면, 나는 누구입니까?”

“이 모든 것들을 ‘내가 아니다’라고 부정하고 나면 그것들을 지켜보는 ‘순수한’ 앎(Awareness)만이 남는다. 그것이 바로 나다. 그것의 본질은 실재(實在, Sat)-의식(意識, Chit)-지복(至福, Ananda)이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나의 스승이신 신병천 마스터께 코칭을 받고 나서 다시 읽으니 한 문장 한 문장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참 나’의 본질에 대해 이보다 간결하고 분명한 설명이 있을까! 마스터께서는 이 표현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셨다. “감각으로 지각되는 모든 것은 환상이고 ‘참 나’만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데, 그것은 의식으로서의 영적인 존재다. ‘참 나’는 한없는 사랑이고, 싱싱한 생명이며 즐거움 자체다. 다시 말해서 ‘참 나’는 영원하고 지극한 행복이다.”

정말 기뻤다. 그토록 오랫동안 고민해도 알 수 없었던 나 자신의 본질을 분명히 알게 되어 기뻤고, 낭만적인 꿈으로만 여기던 것들을 삶으로 실현할 수 있게 돼서 기뻤다. 나의 본질인 ‘참 나’에 대해 매일 아침저녁 명상을 하며 무의식이 정화되고 생활의 모든 면이 밝아졌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영성세미나에 참석하여 ‘참다운 나’를 체험적으로 알고 실천하는 분들과 교류하며, 일상생활에서도 ‘참 나’를 깊게 느끼며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육체가 아니라 영적인 존재이다. 성경에서는 인간이 ‘신(神)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고 나온다. 그러나 신은 영(靈)이시다. 서구에서는 신의 형상을 인간의 육체와 같은 모습으로 오해하기도 했지만, 영적 존재인 신에게는 육체적 형상이 없다. 그러므로 ‘신의 형상을 닮았다’는 것은 인간이 영적인 존재라는 말이다. 이슬람교에서는 영적 존재로서의 신에 대한 인식이 더 철저하다. 인간이나 동물의 형태를 그리는 것조차 우상숭배로 금지하여 기하학적 아라베스크 문양이 발달했을 정도다.

불교경전에서도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허상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에게 내재된 불성(佛性)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이다. 힌두교에서는 궁극적인 신을 브라만(Brahman), 인간의 참된 자아를 아트만(Atman)이라고 부르는데, 이들 역시 호칭만 다를 뿐 근본적으로는 자기의 본질인 영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하여 위대한 선각자들이 추구했던 삶의 목표는 ‘신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요, ‘자신이 부처임을 깨닫는 것’이요, ‘무한한 신과의 합일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리고 깨달음 이후에 그들이 했던 말은 언어적 표현만 다를 뿐 근본적으로는 다 같은 의미였다. ‘신과 나는 하나다.’ ‘모든 존재가 부처다.’ ‘자아와 신은 하나다.’ 이것이 ‘참다운 나’다.

이제 나는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그것은 내 안에 있는 신성(神性)을 발휘하여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것이고, 모든 존재를 하나로 느껴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다. 나는 싱싱한 생명이므로 피곤이나 질병에 시달리지 않고 유쾌하게 생활한다. 나는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 없이 주어진 일을 늘 즐겁게 한다. 이제 나는 무엇에 실패하고 실망해서 주저앉아 울 일이 없다. ‘진짜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김필수 스피릿 컨설팅(주) 대표 hifeels@spir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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