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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역사속 스포츠] 마이크 타이슨 '핵이빨 사건', 돈도 명예도 모두 잃어

입력 : 2017-06-25 08:10:00 수정 : 2017-06-23 09: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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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역사속 스포츠] 마이크 타이슨 핵이빨 사건

◇ 1997년 6월 28일, 홀리필드 귀 물어뜯어 명예와 함께 수천억원 날려버려 

핵주먹으로 불리며 1990년 초중반 전세계 복싱팬들을 열광시켰던 마이크 타이슨(1966년 6월 30일생)은 1997년 6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에서 열린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WBA 헤비급 타이틀 리턴 매치에 나섰다.

앞서 1996년 11월 홀리필드에게 11회 TKO패해 화려한 전적(그때까지 45승 39KO 2패)에 먹칠을 했던 타이슨은 7개월여동안 복수를 노리고 있었다.

노련한 홀리필드 움직임에 말려 자제력을 상실한 타이슨은 3라운드 때 마우스피스를 끼지 않고 나왔다가 주심의 제지를 받자 다시 착용했다.

홀리필드가 타이슨 핵펀치를 피하기 위해 치고 빠지고 붙드는 작전을 계속 구사하자 분노한 타이슨은 3라운드 2분20초무렵 마우스피스를 뱉어 버리고 이빨로 오른쪽 귀 윗부분을 물어뜯었다.

홀리필드의 귀볼이 떨어져 나갔으며 타이슨은 입을 우물거리다 귓조각을 뱉어냈다. 

고통을 이기지 못한 홀리필드는 귀에서 피를 흘리며 캔버스를 펄쩍펄쩍 뛰어 다녔다.

주심은 타이슨에게 "한번만 더 물면 몰수패를 선언하겠다"며 2점 감점을 준 뒤 4분여 치료시간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성을 잃은 타이슨은 3라운드 종료 직전 다시 홀리필드의 왼쪽 귀를 물어 실격패 당했다.

흥분한 타이슨은 링 반대편 코너에 있던 홀리필드를 공격하기 시작, 일을 말리기 위해 양쪽 관계자와 경찰관 등이 링위로 몰려들어 난장판을 이뤘다.

1차 방어에 성공한 홀리필드는 당시로선 사상 최고 대전료였던 3500만달러(약 390억원)을 챙겼다.

이 일로 타이슨은 스폰서 계약 철회와 함께 복싱 인생도, 돈벌이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고 급기야 2003년 파산선언까지 했다.

이후 타이슨과 홀리필드는 화해를 했고 2013년 미국 폭스스포츠의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 했다.

핵이빨 사건에 대해 타이슨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홀리필드의 귀는 정말 맛이 없었다"고 농담한 바 있다.

이때부터 스포츠 경기 도중 상대를 문 선수에겐 '핵이빨'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2014브라질월드컵 때 우루과이의 수아레스도 이탈리아 수비수를 물었다가 출장정지와 함께 핵이빨'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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