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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인] 우버는 안 되고 카풀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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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2 21:25:54 수정 : 2017-06-22 21: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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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시절 취업 후 나의 첫 목표는 자가용을 갖는 것이었다. 지옥철과 만원버스를 옮겨 다니는 고된 출퇴근 때문이었다. 편도 40㎞가 넘는 거리 탓에 비싼 택시는 엄두도 못 냈다. 당시 아끼고 아껴 구입한 중고차는 내 보물 1호였다.

고작 10년 전이지만 지금 시대가 변한 것을 절감한다. 휴대폰만 있으면 손쉽게 택시를 부르고 일정기간 자동차를 대여할 수 있다. 그중 개인 고급자동차 기반의 카풀 앱은 저렴한 이용가격 등을 앞세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목적지가 같은 사람을 연결해 비용을 절감해 주는 취지로 출시된 ‘온디맨드(On-Demand)’서비스 ‘L’앱은 출시 1년 만에 이용 건수 100만건을 돌파했다.

하지만 SNS에서는 여전히 이 앱의 ‘불법’ 여부를 놓고 논쟁이 오간다. ‘콜택시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L’앱은 차량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우버와 비슷하다. 카풀 앱의 경우 차량 제공자와 이용자가 출퇴근 목적으로 이용할 경우 여객법에 저촉되지 않지만, 몇 시가 정확한 출퇴근 시간인지는 법규도 불분명하다. 또 이용자들끼리 자유롭게 만나는 것을 제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SNS상에 ‘투잡으로 손색 없음’ ‘하루 17회까지 운행해 본 적도 있다’ 등의 경험담이 넘쳐난다.

이미 국내 이용자들은 우버나 쏘카를 통해 ‘차량 공유 서비스’에 익숙해졌다. 카풀 앱이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운행된다면 불법영업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우버와 다를 것이 없어 논란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때마다 편리하고 저렴한 서비스를 찾는 이용자들만 탓할 것인가.

박윤희 디지털미디어국 소셜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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