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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여성혐오는 사회병리적 현상… 정부 해결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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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0 21:32:09 수정 : 2017-06-20 21: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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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녀’ ‘상장폐지녀’ ‘김치녀’ ‘된장녀’ ‘맘충’ 등 온라인에서 여성혐오 표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오크녀는 얼굴에 여드름과 피지가 많아 보기 흉한 여성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상장폐지녀는 주로 노처녀를 비하하는 말로 나이가 많은 여자들은 팔리지도 않는 물건으로 취급하는 표현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적·성적 게시글이나 댓글 등 여성혐오 표현들이 지금도 대형 포털과 유명 사이트 게시판에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고 있다.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혐오·멸시·차별이나 부정과 비하, 남성우월주의 사상,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문화는 싫어하고 미워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 대해 적대시하고 배척하는 정도가 인권 침해를 넘어 폭력적이고 범죄행위에 가까울 지경이다.

입시나 취업 등에서 여성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남성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엉뚱하게 여성에게 전가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전문가들 역시 사회적 불만과 대중의 절망을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해 적대감과 혐오를 키우는 잘못된 풍토가 번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여성혐오가 온라인상에서의 용어나 표현에 그치지 않고 성폭력, 데이트폭력 등 여성을 겨냥한 직접적·물리적 범죄 역시 심각한 수준까지 와 있다는 것이다.

단지 여성이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언어적·물리적 폭력과 범죄의 피해자가 되어온 혐오범죄 근절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기대해 본다. 강력한 처벌 못지않게 ‘다름’이 인정되는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여성이 안전하지 못한 사회,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는 사회는 결코 정상이라 할 수 없다.

김유림·경기 용인시 기흥구 강남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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