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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4차 산업혁명 근본 속성 이미 10년 전 명확하게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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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9 23:35:32 수정 : 2017-06-19 23: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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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미래 / 엘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지음
최근 관심이 높은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그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10년 전에 발표한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에서 이의 근본 속성을 현실경제의 변화상을 바탕으로 명확하게 지적했다. 책을 보면 4차 산업혁명은 오래전부터 싹터오고 있었으며 이제 경제사회 전 영역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이 4차 산업혁명의 특성과 대책에 대해 전하는 핵심 요지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부를 창출하는 방식(소비자 욕구나 수요를 충족하는 방식)에 혁명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여태까지 화폐경제에서만 부를 얻었지만 앞으로는 비화폐경제에서도 부를 얻게 된다. 화폐경제는 산업화 시대에 재화를 생산하고 화폐로 교환하는 것을 통해 부를 획득하는 것을 뜻한다. 반면 비화폐경제는 생산 없이 또는 직접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이는 새로운 경제활동인 프로슈밍(prosuming)과 이를 행하는 프로슈머(prosumer)로 가능하다. 프로슈밍은 개인 또는 집단이 스스로 생산(PROduce)하면서 동시에 소비(conSUME)하는 행위다. 프로슈머 활동은 개인 차원에 머물지 않고 최소 12개의 경로를 통해 전체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부 창출 기반을 형성한다고 그는 예견한다.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공유경제가 가장 진화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인공지능, 빅테이터,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등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런 활동은 강화될 것이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
두 번째로 부의 혁명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 전반의 변혁을 촉발한다. 토플러는 ‘적합성 법칙(Law of Congruence)’을 역설했다. 한 나라의 주요 제도가 뒤처지면 부의 창출 잠재력도 제한된다는 의미다. 사회 부문별 변화 속도가 달라 벌어지는 ‘속도의 충돌’은 미래 대비를 어렵게 한다고 경고한다. 기업은 시속 100마일로 달리지만 관료, 학교, 정치조직이 각각 25마일, 10마일, 3마일로 달려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변화 속도가 빨라 수명이 짧은, 그래서 쓸모 없는 ‘무용지식(obsoledge=obsolete+knowledge)’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국도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혁신이 늦을수록 무용지식은 쌓여갈 것이다. 토플러가 중국과 한국의 앞날을 예견한 점도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중국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적이다. 반면 한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시간의 게임에서 불리함을 강조했다. 한국 사회의 제도 개혁과 교육혁신이 시급함을 새삼 느낀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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