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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은요~] ‘가사는 아내일’ 성역할 고정관념 타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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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5 21:29:42 수정 : 2017-06-15 21: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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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동등한 입장에서 한 가정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의식이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아직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아침 밥상 차리는 일이 아내의 몫이라는 사실은 내가 아는 몇몇 가정만 봐도 충분히 수긍이 가는 얘기다.

맞벌이 가정이 점차 늘어나면서 ‘과연 아침 식사 준비가 아내만의 책임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최근 발표된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 가정 중 65.3%가 맞벌이를 하고, 외벌이 가정은 3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타깝게도 가정 내 아침 밥상은 아직 일부 남성들에게는 하나의 ‘권력’이나 ‘권위’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20,30대 젊은 부부의 경우 여성들은 성평등에 대한 의식이 확고한 반면 남성들은 겉으로는 성평등을 말하면서도 인식은 아버지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

2017년을 살고 있는 지금도 성역할 고정관념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사에 참여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상당수 남성들이 ‘설거지와 청소, 분리수거는 내가 도와준다’고 자랑하듯 말하는 경우를 보듯이 여전히 가사·육아는 자신의 일이라는 생각보다 단순히 아내의 일을 도와주거나 덜어주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급속히 증가하는 현 상황에서 아침밥을 포함한 가사·육아는 더 이상 아내를 도와주는 차원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여성들이 마음 놓고 일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정 내 성역할 고정관념 타파’가 말이나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에서도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확실하게 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함은 물론이다.

‘아침밥만큼은 아내가 차려줬으면 좋겠다’고 넋두리하는 남성들의 아침밥 타령은 언제 끝나려나.

김은경·대전 서구 갈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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