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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공중화장실 천장서 3년간 산 남성…시민들 "우리 집보다 넓고 쾌적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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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6 16:01:27 수정 : 2017-04-26 17: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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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공중 화장실 천장에서 3년간 살아온 남성이 최근 경찰에 체포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을 접한 이들은 “우리 집보다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았다"며 놀라움과 부러움을 드러냈다.
한 남성이 3년간 불법으로 거주했던 일본 오이타현 우스키시의 한 공원 화장실의 전경.
26일 J캐스트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이타현 우스키시의 한 공원 화장실에서 무려 3년간이나 들키지 않고 지내온 54세 남성이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지난 2014년 공원 내 화장실 천장 부분에 구멍을 뚫고 올라가 살기 시작했다.
 
이번에 공개된 화장실 천장은 시민들의 부러움을 샀다고 한다. 92㎡(약 28평)나 되는 공간과 생활에 필요한 가구와 취사도구 등이 깨끗이 정리된 모습에 몇몇은 ’대저택‘이라 부르며 탐을 냈다. 또 공원이 들어선 성터 부지의 아름다운 경관과 주거비가 들지 않은 점 등을 언급하며 척박한 도시생활보다 나아보인다고 동경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그는 변변한 직업이 없는 노숙인이었지만, 그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단정한 옷차림과 깔끔한 모습을 보여 사건을 접한 이들을 다시 한번 놀래켰다.

문제의 남성은 ”전에 살았던 사람으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라며 ”구걸과 좀도둑질을 하며 생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현 행정관은 ”지금껏 수십년간 일했지만 이번과 같은 사건은 처음“이라며 ”3년간이나 들키지 않고 지낼 수 있었던 점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일본 오이타현 우스키시의 한 공원 화장실에서 3년간 불법으로 거주했던 천장의 작은 사각형 구멍(사진 가운데)을 통해 넘나들었다.
한 남성이 3년간 불법으로 거주했던 일본 오이타현 우스키시의 한 공원 화장실은 약 28평 규모로 살기에 부족한 공간은 아니었다.
한편 시민들의 부러움과는 달리 도시계획과 측은 ”천장에는 단열재가 포함되지 않아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웠을 것“이라며 ”천장 높이는 약 2m였지만 모서리로 갈수록 낮아져 자유롭게 활동하기에도 불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실 냄새 등 위생과 관련해서는 ”이틀에 한 번 청소했으며, 비수기에는 사람이 찾지 않는 등 큰 고충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N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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