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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나쁘면 과일이라도 잘 깎아야지"…예비 시어머니 막말 논란

입력 : 2017-04-23 13:46:10 수정 : 2017-04-24 19: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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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시어머니로부터 이른바 '발닦개'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은 20대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 요청에 어른들께 인사 드리러 집에 찾아갔다가 예비 시어머니로부터 대학에 나오지 않았다며 무시 당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7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현재 1년 5개월째 교제중이라고 밝힌 여성 A씨는 "대학은 안 나왔지만 직원 8명쯤 되는 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학을 안 나왔다는 이유로 무시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남자친구가 '결혼을 생각할 때도 되지 않았냐'며 '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가자'고 먼저 말을 꺼냈다"며 "반드시 오늘이어야 한다는 남자친구 말에 이틀 연속 야근하고 반차내서 꽤 값나가는 한우 세트와 과일 바구니를 사들고 남자친구 집에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도착하니 어머니께서 '오느라 수고 많았다'라고 말씀하시기보다 '왜 이렇게 늦게 왔냐, 기다리다 굶어 죽는 줄 알았다'며 한참을 투덜거리셨다"며 "기분은 상했지만 저녁을 빨리 드시나보다는 생각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예비 시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식탁에 앉은 A씨는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식탁에는 집에서 평소 대충 먹던 반찬 몇 가지와 밥, 된장국이 전부였던 것이다.
눈치가 없던 A씨 남자친구는 "한우 사왔으니까 이거 구워먹으면 되겠네"라고 A씨에게 말하며 실실 쪼개 웃을 뿐이었다.

식사를 마친 A씨에게 예비 시어머니는 "무엇하러 바구니에 담긴 과일을 사왔냐"고 핀잔을 주면서 "나는 망고 안 먹는데..."라고 투덜거렸다. 그리고는 사과를 꺼내 과도와 함께 A씨에게 건넸다.

예비 시어머니는 "대학도 못 나오고 머리가 안 좋으면 과일이라도 잘 깎아야지"라며 농담이 섞인 말투로 말했고 옆에 앉아있던 남자친구는 웃으며 "아이 엄마, 왜 그래. 자기 엄마가 한 말 농담인거 알지?"라고 말했다.

자신을 무시하는 예비 시어머니의 말투와 행동 때문에 A씨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집을 나오고 싶었지만 어른들 앞이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앉아 있어야만 했다.

예비 시어머니의 막말은 계속됐다. A씨에게 "아들한테 들었다. 대학 못 나왔다며. 대학 못 나와서 뭐해먹고 사니?"라며 "예물도 안 받고 요즘 이런 시댁 없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밀려오는 서러움에 A씨는 눈물 날뻔했지만 혹시 어른들에게 미움을 살까봐 꾹하고 참았다. 하지만 예비 시어머니는 집을 나서는 A씨에게 "대학 못 나오고 남 발닦개만 하다 살다 우리 아들 만나서 복 받은 줄 알아"라고 A씨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누리꾼들을 더욱 공분하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A씨 남자친구의 카톡 문자였다.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남자친구에게 "어머니께서 발닦개라고 말씀하신 거 좀 심하셨지 않아?"라고 카톡을 보냈다.

남자친구는 "그냥 농담으로 한 말 가지고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마"라며 "솔직히 발닦개라는 말은 심하긴 했지만 농담투로 말한 거 가지고 이러는 거 이해가 안가"라고 답장을 보내왔다.

A씨는 "아니 오빠랑 결혼하려고 그런 수모까지 참아야 해?"라고 물었고 남자친구는 "우리가 몇 년 동안 만났는데 그 한마디 때문에 이러는 거 이해가 안가"라고 오히려 A씨를 몰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결혼하는 거) 돈 우리가 다 내는데 이 정도는 참아야 되는 거 아니야?"라며 "근데 너 대학 안 나오고 한 거는 솔직히 맞는 말이잖아"라고 카톡을 보냈다.
남자친구의 막말은 멈추지 않았다. 남자친구는 "그리고 결혼하면 내가 돈 벌어올건데"라며 "너가 당연히 집안 일 해야되는 거 아니니? 너 애 안 낳을 거니?"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화가 난 A씨는 "내가 오빠 애낳고 아빠 집안일 해주려고 결혼해? 결혼은 사랑해서 하는거지"라며 "대학도 못 나왔다니. 말 그렇게 하지마. 대학 안 나온 게 잘못이야?"라고 분노했다.

A씨는 "지금 남자친구에게 계속 카톡오는 거 무시하고 있다. 사실 지금 너무 심란하다"며 "헤어지는 게 맞겠죠? 많은 조언 부탁드린다"고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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