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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케어’ 좌절 후폭풍… 백악관·공화당 ‘파열음’

입력 : 2017-03-27 20:50:36 수정 : 2017-03-27 20: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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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바마케어 부활 웃는다”… 트럼프, 강경파 ‘프리덤 코커스’비난 / 폴리티코 “강경·온건파 공개 싸움”… 폭스뉴스, 라이언 의장 사퇴 주장 / 민주당 “트럼프 변하면 협조 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자 ‘1호 법안’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가 의회 표결 전에 철회되자 워싱턴 정치권이 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월 취임을 전후로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 사이의 결속에 변화 조짐이 보이는 등 향후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과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럼프케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과 공화당 사이에 파열음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을 반영하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트위터에서 “민주당원들은 프리덤 코커스가 ‘성장클럽’, 헤리티지와 함께 (낙태옹호단체인) 가족계획연맹과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살려낸 것에 대해 워싱턴에서 웃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이 정치행동위원회(PAC)인 ‘성장클럽’ 등과 함께 트럼프케어 법안 처리에 반대해 자신의 법안 도입을 좌절시켰다고 비난한 것이다.

이 모임은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30명 이상이 속한 당내 최대 계파로 결정적 순간마다 당의 진로를 바꿔왔다. 지난해 대선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5년 9월엔 존 베이너 당시 하원의장의 온건 노선을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베이너가 물러난 뒤 후임자로 등장한 이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다. 당시 하원의장을 제안받은 라이언이 프리덤 코커스의 동의를 전제조건으로 걸 정도로 이 계파의 힘은 막강하다.

라이언 의장도 이제는 자신의 운명을 장담하지 못할 처지이다. 프리덤 코커스는 아직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보수적 유권자에게 영향력이 큰 폭스뉴스는 라이언 의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폭스뉴스의 ‘제닌 판사와 함께하는 정의’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25일 밤 “라이언 의장은 표결에 실패했기 때문에 하원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시작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프로그램 시청을 독려했다가 언론으로부터 라이언 의장의 사퇴를 원하는 심정을 은연중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백악관은 즉시 ‘우연의 일치’라며 이 같은 추측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썩은 워싱턴 정치 탓”에 트럼프케어 도입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한때 프리덤 코커스 일원이었던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26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정부에 교훈이 된 게 있다면 이곳(워싱턴 정치권)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썩었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강경파와 온건파 등 공화당 계파들이 공개적인 싸움을 하고 있다며 파장을 주시했다.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강경파와 재협상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야당인 민주당에 손을 내밀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온전한 선택을 해야 국정 운영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군으로 등장할 여지는 작지만 그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과 같이 국정을 운영한다면 세제개혁 등도 처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직을 부동산 거래하듯이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오바마케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상의해 고칠 준비가 돼 있으며, 그가 변화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임기를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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