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인승 승합차에 유치원생과 교사 등 70여명을 태우고 달리던 중국의 한 운전기사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이전에도 적정 인원을 초과한 채로 달리다 사고 난 사례가 중국에서 더러 있어 안전의식을 저버린 운전기사를 향해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진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QQ닷컴 등에 따르면 최근 허난(河南) 성 난양(南陽) 시의 한 도로에서 유치원생과 교사 등 총 75명을 태우고 달리던 승합차 운전자 양모(27)씨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커뮤니티 묘파이 캡처. |
양씨는 정식 유치원 버스 기사가 아니며, 우리나라로 따지면 1종보통에 해당하는 B1면허만 갖고 있었다.
경찰 유도로 바깥에 내린 아이들은 74명이었다. 교사와 양씨를 합하니 총 76명. 적정인원의 4배다.
양씨는 위험천만한 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에서는 3년 이상 무사고 기록을 보유한 사람에게만 학교·유치원 버스를 운전할 자격을 부여한다.
아이를 짐짝처럼 취급한 양씨의 안전불감증에 네티즌들은 머리끝까지 화가 단단히 난 상태다. 잘못했다가는 대형 참사가 날 수도 있었다는 지적도 쏟아진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커뮤니티 묘파이 캡처. |
지난 2014년 11월, 중국 산둥(山東) 성에서는 유치원생 14명을 태우고 달리던 버스가 덤프트럭과 충돌해 원생과 기사 등 3명이 즉사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트럭과 충돌한 버스는 8인승이었다.
같은달 후난(湖南) 성에서도 정원을 초과한 유치원 통학버스가 연못에 빠져 학생 8명을 포함해 총 11명이 숨진 일이 있었다.
2011년 11월에는 간쑤(甘肅) 성에서 9인승 유치원 버스에 무려 7배를 초과한 64명이 탔다가 트럭과 충돌하면서 유치원생 20명 등 총 22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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