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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자신의 아버지가 '경찰청장'과 친하다고 발언한 황하나?

입력 : 2019-04-15 14:36:51 수정 : 2019-04-15 14: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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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후 검찰로 송치되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12일 오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가 '아버지가 경찰 고위직과 친하다'고 했던 말은 홧김에 나온 발언이었다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수사당국은 황씨가 2015년 지인에게 '아버지가 경찰청장과 친하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조사한 결과 홧김에 나온 발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5일 서울 종로구 소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씨를 조사한 결과 '상대방이 대화 도중 부장검사를 운운하자 홧김에 이같은 발언을 했고, 사실상 아는 사람은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황씨를 조사했던 수사관의 컴퓨터 IP 등을 조사한 결과 서장실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황씨는 2015년 한 블로거와 명예훼손 소송을 벌일 당시 지인에게 "우리 삼촌과 아빠가 경찰청장이랑 베프(베스트 프렌드)다. 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과 만나고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2015년 8월쯤 황씨가 경찰서 상황실을 견학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황씨가 일반인 동행자와 함께 명예훼손 고소 때문에 경찰서를 찾았을 당시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며 "이에 경무과장이 달래려고 과장실로 황씨와 동행자를 데려갔고, 이후 황씨가 '상황실을 보고 싶다'고 해 데려가서 보여 준 건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해당 경무과장은 황씨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고 경찰은 덧붙였는데요.

 

황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을 당시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수사를 담당했다가 현재 직무배제된 경찰관들에 대해 수사당국은 "현재 이들에 대해 내사 중이며, 부실수사 정황과 유착 등은 앞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경찰 "부실수사 정황·유착 앞으로 밝힐 예정"

 

이런 가운데 황씨의 전 연인이었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법률대리인을 선임했습니다.

 

박씨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15일 "박유천의 변호사가 선임되었다"면서도 "경찰 출석일은 정해지지 않아 금주 안에 출석 날짜가 정해지면 변호사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씨 측은 경찰 출석 전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을 예정이며, 이후 모든 대응은 법률대리인을 통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박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면서 "결별 후 황하나에게 협박을 받았다. 제 앞에서 마약 전과나 불법 약물에 대해 이야기 한 적 없다"고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채널A는 지난 13일, 박씨가 황씨 아파트에 드나드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황씨 최근까지 거주한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CCTV에 박씨 모습이 찍혔고, 이를 입수한 경찰은 박씨 마약 혐의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서울 자택 등에서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는데요.

 

황씨는 연예인 A씨와 함께 마약했다고 진술했는데, 바로 전 연인이기도 한 박씨를 사실상 적시했습니다.

 

경찰은 이번주 내로 박씨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 총경 접대 액수? 경찰 "아직 밝히기 어려운 단계"…대가성 여부 양측 진술 엇갈려

 

서울 강남구 소재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경찰 유착·성접대·횡령·마약 등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경찰총장' 윤모 총경이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34)에게 추가로 2차례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2017년 12월 필리핀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계좌 내역을 확인하는 등 성접대 정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윤 총경이 골프 접대를 2차례 받았다고 진술했는데, 카드 내역 등을 확인해 보니 2건을 더 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윤 총경과 유 대표가 6차례 함께 식사하고 2차례 골프를 쳤다고 구체적인 횟수를 확인한 바 있는데, 2차례의 골프 접대가 추가로 확인된 것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4차례의 골프 비용은 모두 유 대표 측(유리홀딩스)에서 냈습니다. 반면 6번의 식사 비용은 윤 총경이 2차례, 유 대표 측이 2차례씩 계산한 것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2차례는 현금으로 지불해 확인중이라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다만 접대 액수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기 어려운 단계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윤 총경의 계좌나 골프장 출입과정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유 대표 측의 대가성 여부에 대해 양측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승리의 필리핀 성접대 의혹에 관해서는 "같이 갔던 사람들에 대해 2명 정도 조사를 벌였고 비용은 계좌 등을 확인 중"이라며 "(승리가 부담한 여성들의) 여행경비 액수를 파악했고, 그 출처에 대해서는 추가로 계좌 등을 더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승리 신병처리? 경찰 "속단하기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승리를 신병처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성접대와 횡령 의혹 등을 더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속단할 수 없다"고 했는데요.

 

수사당국은 이 파티에 참석한 여성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성관계가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경찰은 승리가 이 여성들의 여행경비를 부담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승리가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을 상대로 파티를 빌미로 한 성접대를 제공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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