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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제자리인데…퇴직연금 수익률 사실상 마이너스

입력 : 2017-02-21 16:08:19 수정 : 2017-02-21 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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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퇴직연금 수익률 1%대…물가상승률에도 못미쳐

임금인상률 7년만에 최저수준…체감물가 상승률 3~5%
지난해 금융권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상승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체감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사실상 마이너스까지 떨어져 서민들의 노후 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각 협회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2% 아래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액의 64%를 차지하는 확정급여형(DB)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한 해 1.81%에 불과했다. 손해보험업계가 2.0%로 가장 높은 가운데 생명보험(1.98%), 증권(1.82%), 은행(1.44%) 등 순서로 나타났다. DB형 퇴직연금이란 사용자의 부담금 수준이 사전에 결정되고 근로자가 받을 퇴직급여는 적립금 운용 실적에 따라 변동되는 연금제도를 말한다.

전체 가입액의 26%를 차지하는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의 수익률은 1.71%로 DB형보다 낮았다. 손보업계가 2.38%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으며 생보사(2.07%), 은행(1.73%), 증권(0.77%) 등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0.4%가량의 수수료를 제외하면 DB와 DC 가입자들이 얻는 연간 수익률은 1% 초중반에 그친다.

이처럼 퇴직연금 수익률은 저조하지만 서민들 삶은 더욱 팍팍해져 가고 있다. 물가는 점점 오르지만 월급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이면서 노사협약으로 임금을 정하는 민간·공공사업장 1만738곳의 임금인상률은 3.3%였다. 이는 금융위기 무렵인 2009년(1.7%)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1%대 내외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0%로 상승했다. 통계청은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3∼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이 5% 넘게 뛰어야 이전보다 소득이 증가했다고 체감하지만 인금상승률이 물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오히려 줄었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리금 보장이 전체 퇴직연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원리금 보장상품의 경우 은행 정기예금이나 국채 등 안정적인 곳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저성장으로 정기예금 등 투자를 통해 임금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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