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상임위원장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위원장단과의 간담회를 갖고 "2월 임시국회가 2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입법활동이 좀 지지부진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이 4천700여건인데 지금까지 처리된 법안은 570건 정도밖에 안 된다"라며 "별 쟁점사항이 없는데도 그냥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나 이미 합의를 했는데 상임위에서 처리·진행을 하지 않아서 아직도 계류 중인 법도 우선 좀 해주십사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동일안건에 대해서 여러분이 입법발의를 했을 때, 또 일부는 합의되고 일부는 미진할 경우에 일단 합의가 된 부분은 위원회 대안 등의 형식으로 이 법안을 미리 처리해주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후속으로 발의된 동일안건 법안들 때문에 전체가 미제로 남는 그런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 벌어진다"며 "가능하다면 그렇게 관행을 바꾸는 게 좋지 않겠나"고 제안했다.
그는 또 "의원입법이 활발하게 이뤄지다 보니 경우에 따라선 좋은 입법도 있지만, 민원성이라든지 발의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입법들도 있다"며 "상임위 심사결과 별 의미 없는 법안들은 위원회에서 능동적으로 폐기처분을 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것이 입법부의 제대로 된 자세, 위상도 유지하는 것이지 그냥 민원성 법안을 임기 말에 폐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입법문화를 앞으로 바꿔가는 게 어떨까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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