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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고영태와 지인들에 이용당해"…고영태 지인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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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1 14:24:51 수정 : 2017-02-21 14: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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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도우려 문체부 비공개 문서 준 것 아니냐"…"공개 문서"
"고영태 지인들이 재단 설립 모의"…"미르·K재단과 상관없어"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지인이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의 내용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최씨 측은 파일 속 등장 인물들이 최씨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할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고, 고씨 지인은 실체 없는 이야기들이었다고 반박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오전 재판이 마무리될 즈음 증인으로 나온 최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보좌관을 향해 "제가 이용당한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 전 보좌관은 체육강사를 거쳐 국회 보좌관 등을 지냈다.

최씨는 "제가 알기론 고영태, 류상영씨 등이 사무실을 유지하면서 체육 관계된 일을 하려고 '모의'까지는 아니지만 (계획)한 건 맞다"고 주장했다.

고영태씨와 그 주변인들이 문체부 사업을 따내 이익을 나눠갖기로 계획을 세웠다는 취지다.

최씨는 "고영태가 여러 차례에 걸쳐 최 전 보좌관 얘기를 했고, 사람 심는 것부터 해서 체육과 관련한 주요 기획안을 가져왔었다"며 "그 연계 관계를 가지면서 걔네들(고영태 등)한테 (정보 제공 등) 해 준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최 전 보좌관은 "보좌관하면서 문제가 될 것 같아서 (현재는)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고영태가 문체부의 주요 예산서와 산하기관 예산서를 최철 보좌관한테 받았다고 해서 내가 뭐라고 했다. 저희도 못 받는 걸 왜 고영태가 받나"고도 물었다.

최 전 보좌관이 "공개된 걸 준 것"이라고 반박하자 최씨는 "제가 보기엔 공개된 게 아니었다"고 받아쳤다.
최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보좌관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속행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최씨의 변호인도 '고영태 파일' 내용을 들며 최 전 보좌관 등이 최씨를 등에 업고 사익을 추구했다는 주장을 폈다.

변호인은 "정윤회 문건이 터지고 나서 최 전 보좌관이 '끝까지 영향력을 행사해야지'라고 말하는데 이는 VIP(대통령)와의 친분을 유지해야 보호막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파일에 따르면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와 이모씨, 최 전 보좌관이 2015년 1월 30일 "(정부 사업 예산) 36억원을 나눠먹자"는 얘기를 나눈다. 이 대화에서 최 전 보좌관은 "36억이니까 한 30%만 남겨도 10억 아니야"라고 말한다. 이에 이씨는 "나눠먹어야지, 그걸로 걔(고영태)도 좀 주고"라고 응수한다.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6일 최순실 씨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순실씨 변호인이 지적하자 최 전 보좌관은 "제 언행이나 태도에 있어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답변했다.

또 최씨 변호인은 "최 전 보좌관이 '아부다비 문화원장에 우리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렇게 말한 이유는 고영태가 최씨와 친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최 전 보좌관 등이 2015년 4월 대통령이 외국 순방 후 귀국하면 최씨를 만날 가능성이 크니까 최씨에게 사단법인 설립 이야기를 미리 해놓자고 모의한 내용도 있다"고 주장했다. 고영태씨 주변에서 재단 설립 아이디어가 처음 거론됐고, 그 계획에 따라 미르·K재단으로 발전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최 전 보좌관은 "미르는 재단법인이고, 대화에 나오는 건 사단법인"이라며 두 사안의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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