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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박사학위 도전하는 105세 할아버지…나이는 숫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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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1 14:26:23 수정 : 2017-02-21 15: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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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끝이 없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딱 맞는 할아버지가 대만에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대만 국립 칭화대학(清華大學)에서 회계학 박사 과정을 밟기 시작한 자오 무허옹의 이야기인데, 그는 올해로 나이가 무려 105세다. 100세를 넘긴 나이에 박사학위에 도전하다니 그 열정이 정말 놀랍지 않은가?

 

대만 국립 칭화대학(清華大學)에서 회계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자오 무허옹이 수업을 받고 있다. 그는 올해로 105세다. 배움에는 늦고 이르고가 없다는 게 자오옹의 좌우명이다. 중국 인민망 캡처.


20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자오옹의 좌우명은 ‘배움에는 늦고 이르고가 없다’다.

1999년 우리나라로 치면 방송통신대 격인 교육기관에 입학한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업에 참여했다. 밤늦게까지 책을 벗 삼아 공부했으며, 졸업에 필요한 128학점을 4년 만에 취득했다.

이때 자오옹의 91세였다. 100세를 바라본다는 뜻의 망백(望百)으로 불리는 나이에도 그의 학구열은 여전히 불탔다.

이어 자오옹은 대만 자이(嘉義)시에 있는 난화대학(南華大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때 98세였는데,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대학원생’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대만 국립 칭화대학(清華大學)에서 회계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자오 무허옹(앞줄 왼쪽 다섯번째)이 증손자뻘인 동료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자오옹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는 홀로 쇼핑도 하고 요리도 하며 빨래도 돌린다.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마다 거절하는데, 남의 도움으로 살아가면 자신이 늙은 것 같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란다.

1912년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 붓글씨를 배웠다. 끊이지 않는 연습을 통해 명필로 이름을 날렸고, 붓글씨 작품을 팔아 번 돈으로 어려운 이를 도울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됐다.

2012년 홍콩에서 붓글씨 전시회도 열었던 자오옹은 자서전까지 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오옹은 컴퓨터를 쓰지 못한 탓에 대필작가에게 구두로 전해 받아쓰도록 하는 방식으로 출판했다. 자서전이 나온 뒤 인터넷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이제 혼자서 온라인 쇼핑을 즐길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자오옹의 삶은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내리고 있는 걸까.

 
인터넷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자오 무허옹은 105세의 나이에도 혼자서 온라인 쇼핑을 즐길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중국 인민망 캡처.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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