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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에…'스마일 재팬' 인상 찌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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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0 21:17:55 수정 : 2017-02-20 21: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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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위에서 또 한번의 ‘우생순’이 쓰일 뻔했다.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랭킹 7위의 개최국 일본과 잘 싸웠지만 석패했다.

한국은 20일 일본 삿포로의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2차전에서 일본에 0-3(0-1 0-0 0-2)으로 패했다. 일본전 역대 전적은 7전 전패. 그러나 지난 6차례 맞대결에서 고작 1득점에 103실점하며 맥없이 무너졌던 과거와 비교하면 비약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일본의 파상공세를 찰거머리 밀착 마크와 수비수들이 몸을 날리는 육탄 방어로 저지해냈다. 한국은 1피리어드 1분 52초에 골리 신소정의 아쉬운 실수로 실점했지만 계속된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며 2피리어드까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3피리어드에서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내리 2실점하며 석패했다. 비록 졌지만 전력차를 극복한 경기의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서 한국은 아시안게임 첫 승의 새 역사를 써내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18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1차전에서 태국을 20-0(7-0 7-0 6-0)으로 꺾었다. 비록 태국이 세계랭킹 순위권(38위까지)에도 들지 못한 약체이지만 15전 16기 끝에 일궈낸 승리는 부쩍 성장한 대표팀의 기량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일본전에서도 홈 텃세를 이겨내고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펼친 점은 고무적이다. 일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스마일 재팬’이라 불리며 일본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일본 대표팀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예선 전패를 했지만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즐겁게 경기를 하는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에 정부 차원의 파격적인 지원이 잇따르면서 최근 일본 대표팀은 캐나다와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기량을 향상시켰다.

이에 반해 한국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표팀도 미국프로여자아이스하키리그(NWHL) 출신의 신소정(27·뉴욕 리베터스), 캐나다 교포 출신 귀화선수 박은정(28) 등이 합류하며 전력이 크게 올라온 상태다.

한국은 21일 카자흐스탄과 3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메달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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