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선한 의지' 논란… 안희정, 지지율 20%대 첫 고비

입력 : 2017-02-20 19:16:25 수정 : 2017-02-20 23:10: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安 “이명박근혜 선한 의지”… 文 “분노 있어야 정의” 직공/이재명 “최종적으로 선 넘지 않길” / 안철수 “의도보다 중요한게 결과” / 安측 “옳지 않다는 것 말한 것” 해명 / 安 “유불리 떠나 소신대로 말할 터”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을 놓고 야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지사 측은 20일 “비유와 반어였다”고 해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다른 대선주자들은 안 지사를 맹공했다. 안 지사의 중도층 공략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국민의당도 가세했다. 지난 2일 대연정 발언에 이어 안 지사는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문제가 된 발언은 안 지사가 지난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들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안 됐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대전 유성구 한 호텔에서 열린 2017년도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연수에 참석해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선한 의지로 정치를 하려고 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자칫 친노(친노무현) 적자 간 충돌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을 자제했던 대연정 논란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말에 분노가 담겨 있지 않고 빠져 있다”며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며,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직공했다. 문 전 대표 캠프 전략부본부장으로 합류한 진성준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미 명백히 드러나고 확인된 의도까지 선의로 간주하는 것은 우매하거나 무감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 측은 내부 회의에서 안 지사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 제로섬 게임이 시작된 상황에서 안 지사 추격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문 전 대표 측의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천동 한 스튜디오에서 '주간 문재인' 촬영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안 지사와 지지율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라디오방송에서 “최종적으로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으면 좋겠다”며 “청산해야 할 상대까지 손을 잡아버리면 새로운 변화가 절반의 성공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줬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공격에 힘을 보탰다. 안철수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에게는 의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결과”라며 “그 결과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더구나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그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랑구 한국건설기초안전보건교육장을 찾아 청년일자리 고충 경청에 수강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재문기자
안 지사는 대전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통령 본인께선 좋은 일을 하려고 했다고 자꾸 변명을 하시니, 그 말씀 그대로 인정하더라도 그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선의나 목적이 있다고 할지라도 법을 어기거나 잘못을 저지른 것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선거를 앞두고 모든 언행의 유불리를 따져 말하지 않겠다. 유리하든 불리하든 소신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안 지사 측에서는 이번 발언이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대연정 논란은 산토끼 포섭이라는 결과를 낳으며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졌지만, 이번 파문으로 자칫 집토끼를 놓칠 경우 경선에 작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