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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위스 코치진 떠나자 성적 와르르…한국 봅슬레이 추락

입력 : 2017-02-20 18:30:29 수정 : 2017-02-20 21: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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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서영우조 세계 1위서 7위로… 평창 메달 비상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탓일까.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섰던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 봅슬레이대표팀 원윤종(32·강원도청·파일럿)-서영우(26·경기도BS경기연맹·브레이크맨)조는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로 마쳤다. 봅슬레이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이들은 지난 시즌 월드컵 대회 정상을 두 차례 밟는 등 벼락 스타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에도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시즌 첫 BMW 월드컵 때만 해도 3위를 거두며 준수했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서영우조가 지난 19일 독일 쾨니히스제에서 열린 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국산 썰매를 타고 있다.
쾨니히스제=AP연합뉴스
하지만 이후 단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지 못한 채 추락하고 있다. 원윤종-서영우조는 1위로 시작했던 세계랭킹도 20일 현재 7위까지 내려왔다. 이대로라면 다음달 국내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테스트이벤트뿐만 아니라 내년 올림픽 본 무대 메달 전선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원윤종-서영우조의 부진은 복합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시즌 중반 외국인 코치진이 바뀐 점을 꼽았다. 한국 봅슬레이는 그동안 외국인 코치들의 지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결합돼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하지만 장비와 기술을 담당하던 스위스 코치진이 이번 시즌 중반 다른팀으로 떠났다. 한국 봅슬레이 선구자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는 “지금까지 외국 전문가들 덕분에 메달을 땄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계약해야 한다. 해외 썰매 전문가들은 한국이 메달을 버렸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관계자는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계약한 코치들인데 기간이 끝나 자연스럽게 옮긴 것이다”고 해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비 담당 코치는 선수단에서 변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코스마다 특성에 맞게 썰매 날을 바꿔가며 주행해야 하는데 100개가 넘는 날을 쓰는 유럽 선수들과 달리 한국은 실전에서 쓸 수 있는 날이 2∼3개에 불과한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더구나 원윤종-서영우조는 지난 5일부터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봅슬레이를 타고 있는데 맞춤형으로 제작했지만 현대차 썰매에 아직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도 문제다. 봅슬레이는 파일럿의 주행능력이 중요한데 원윤종이 올 시즌 앞두고 전복 사고로 허리와 목을 다쳐 비시즌 훈련량이 예년 대비 부족했다. 원윤종-서영우조가 주춤한 사이 유럽과 북미 선수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인 스퍼트를 올려 기량차가 난 탓도 있다. 실제 원윤종-서영우조의 기록은 지난 시즌보다 조금 떨어졌다.

이들은 지난 19일 독일 쾨니히스제에서 열린 봅슬레이세계선수권에서 1~3차 시기 합계 2분29초67을 기록했다. 평균 49.89로 지난 시즌 같은 장소에서 펼쳤던 BMW 월드컵에서의 49.78보다 조금 느리다. 봅슬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스타트 기록은 4.90으로 지난 시즌 4.89에 0.01 뒤진다. 반면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프레드릭 프란체스코(27)-토르스텐 마르기스(28·이상 독일)조는 48초대까지 끌어올리며 코스 신기록을 세우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21일 귀국해 다음달 18일 평창에서 열리는 테스트이벤트에 참가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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