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봅슬레이대표팀 원윤종(32·강원도청·파일럿)-서영우(26·경기도BS경기연맹·브레이크맨)조는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로 마쳤다. 봅슬레이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이들은 지난 시즌 월드컵 대회 정상을 두 차례 밟는 등 벼락 스타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에도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시즌 첫 BMW 월드컵 때만 해도 3위를 거두며 준수했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서영우조가 지난 19일 독일 쾨니히스제에서 열린 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국산 썰매를 타고 있다. 쾨니히스제=AP연합뉴스 |
코스마다 특성에 맞게 썰매 날을 바꿔가며 주행해야 하는데 100개가 넘는 날을 쓰는 유럽 선수들과 달리 한국은 실전에서 쓸 수 있는 날이 2∼3개에 불과한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더구나 원윤종-서영우조는 지난 5일부터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봅슬레이를 타고 있는데 맞춤형으로 제작했지만 현대차 썰매에 아직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도 문제다. 봅슬레이는 파일럿의 주행능력이 중요한데 원윤종이 올 시즌 앞두고 전복 사고로 허리와 목을 다쳐 비시즌 훈련량이 예년 대비 부족했다. 원윤종-서영우조가 주춤한 사이 유럽과 북미 선수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인 스퍼트를 올려 기량차가 난 탓도 있다. 실제 원윤종-서영우조의 기록은 지난 시즌보다 조금 떨어졌다.
이들은 지난 19일 독일 쾨니히스제에서 열린 봅슬레이세계선수권에서 1~3차 시기 합계 2분29초67을 기록했다. 평균 49.89로 지난 시즌 같은 장소에서 펼쳤던 BMW 월드컵에서의 49.78보다 조금 느리다. 봅슬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스타트 기록은 4.90으로 지난 시즌 4.89에 0.01 뒤진다. 반면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프레드릭 프란체스코(27)-토르스텐 마르기스(28·이상 독일)조는 48초대까지 끌어올리며 코스 신기록을 세우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21일 귀국해 다음달 18일 평창에서 열리는 테스트이벤트에 참가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