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열린마당] 전통시장은 소통·공감 터전… 지속 성장 지원책 필요

관련이슈 독자페이지

입력 : 2017-02-19 22:08:39 수정 : 2017-02-20 09:25:1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할아버지 기일(忌日)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인지 문득 초등학교 시절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5일장에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국밥도 같이 먹고, 과자와 귀했던 고무신도 사주시던 5일장의 행보는 나의 인생에 아름답고 행복했던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

그렇다! 시장은 분명 무엇인가를 사고팔고자 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시장은 우리들에게 이러한 경제학적 측면의 단순한 물건과 서비스 교환을 넘어 사람 간에 세상 사는 이야기도 하고, 정을 나누며 서로 소통을 할 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우편판매, 홈쇼핑, 인터넷 상거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거래 등 물류의 유통과 편리함만으로 보았을 때는 이미 도태되고 사라졌어야 할 전통시장이 오히려 다시 지역의 명소로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렇듯 전통시장은 농촌과 도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역사적·정서적으로도 훌륭한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 경제도 어렵지만, 지역경제와 농촌경제는 더더욱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지역경제와 농촌경제 활성화는 물론 농도상생(農都相生)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전통시장 성장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더욱이 지자체가 주관하고, 지역민이 주도하는 방식의 생활밀착형 전통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관련 기관 등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

박섭·농협 창녕교육원 교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