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시장은 분명 무엇인가를 사고팔고자 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시장은 우리들에게 이러한 경제학적 측면의 단순한 물건과 서비스 교환을 넘어 사람 간에 세상 사는 이야기도 하고, 정을 나누며 서로 소통을 할 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우편판매, 홈쇼핑, 인터넷 상거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거래 등 물류의 유통과 편리함만으로 보았을 때는 이미 도태되고 사라졌어야 할 전통시장이 오히려 다시 지역의 명소로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렇듯 전통시장은 농촌과 도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역사적·정서적으로도 훌륭한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 경제도 어렵지만, 지역경제와 농촌경제는 더더욱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지역경제와 농촌경제 활성화는 물론 농도상생(農都相生)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전통시장 성장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더욱이 지자체가 주관하고, 지역민이 주도하는 방식의 생활밀착형 전통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관련 기관 등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
박섭·농협 창녕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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