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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정남 살해한 ‘광기의 정권’에 만반의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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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15 00:07:00 수정 : 2017-06-05 16: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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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유지 위해 피붙이도 암살
정권 불안정성 더욱 커져
북 급변사태 대책 강구해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한다. 국내외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그제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게 독침을 맞고 살해당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자를 북한 여성 요원으로 보고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은 김정일과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복동생인 김정은이 집권한 뒤로는 북한에 돌아가지 못한 채 해외를 전전했다. 한때 김정일의 후계자로 꼽혔던 김정남은 2001년 위조 여권을 갖고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된 사건 이후 권력에서 밀려나 마카오와 중국 등지를 옮겨가며 도피 생활을 해왔다.

피살 소식이 알려지자 정부는 기민하게 대응했다. 피살 소식은 현지 공관을 통해 국가안전보장회의에 보고됐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도 보고됐다. 여야는 한 목소리로 정부에 만반의 준비를 촉구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참혹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안보불안을 느끼지 않게 정부가 사태 파악과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2013년 12월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을 시작으로 피의 숙청을 되풀이하고 있다. 김정은의 최측근이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지난달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된 뒤 해임됐고 보위성 부상을 비롯한 다수의 간부가 처형됐다. 앞서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지난해 7월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는 6·29 최고인민회의에서 ‘자세 불량'을 지적받고 총살당했다. 2015년까지 김정은이 처형한 북한 주요 간부는 1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김정남 피살은 북한 정권의 잔학성을 다시 한번 입증해준다. 체제유지를 위해서는 피붙이든 누구든 제거한다는 것은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웅변한다. 북한의 급변 가능성과 대남·대외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어떤 형태든 북한 내부의 변화가 일어날 게 분명하다. 북한 정권은 어느 방향으로 튈지 누구도 속단하기 어렵다.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계별 대응전략을 치밀하게 마련해야 한다. 미국, 일본 등 우방국과의 공조체제에도 한 치 빈틈이 없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 국민의 확고한 안보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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