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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은요~] 비정규직 공무원 ‘여사님’ 호칭은 차별

입력 : 2017-02-09 21:16:17 수정 : 2017-02-09 21: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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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원시인권센터가 ‘주무관’으로 부르는 일반 정규직 공무원과 달리 공무직·기간제·단시간 여성 근로자를 ‘여사님’으로 호칭하는 것은 차별하는 것이어서 시정해야 한다고 수원시에 권고했다.

해당 근로자는 주로 시청, 구청, 동주민센터 등에서 사무원, 환경관리원 등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에게 부적절한 호칭은 여성에 대한 차별 행위이자 인권 침해로, 인격권 보장을 위해 제도개선 권고 결정을 한 것이다.

이처럼 조직 내에서 사회적 신분을 이유로 여성 근로자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들의 여전한 후진성을 방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미혼 여성을 부르는 호칭으로 ‘미스’는 주로 회사나 사무실에서 상급자에 의해 호명되곤 한다.

또 요즘에는 흔히 쓰이지 않지만 ‘마담’이란 호칭도 예전의 다방이나 술집 등 유흥업소에서 종사하는 사람을 연상시켜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하고 부정적인 호칭이다.

백화점이나 상점에서 나이 든 여성 고객에게 쓰이는 어머님·어르신·여사님, 젊은 고객에게 언니·아가씨 등의 영업용 호칭도 듣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거슬릴 수가 있다.

남에게 은근히 대접받고 싶어하는 허영심을 이용해 상대방을 한껏 치켜세워 거래를 성사시키고자 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처음 본 종업원에게 듣는 어색한 호칭에서 진정성을 찾기란 어려울 것이다.

어머님·어르신·여사님·언니·아가씨와 같은 거품 낀 호칭보다 나이와 상관없이 차라리 ‘고객님’으로 통일해 호칭하는 것은 어떨는지. 남성도 마찬가지겠지만, 여성은 특히 호칭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

채병순·경기 성남 성남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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